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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05 01:27:17
Name 계란말이
Subject 정치는 종교에 비견될만한 신념일까요?
저번주말에 여자 사람 친구와 밥을 먹다가 티비에 우연히 박근혜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제가,
"박근혜는 좀 생각이 없는 것 같다~토론에 나오면 말도 잘 못하고
항상 두리뭉실하게 말하고 뭔가 뚜렷한 비전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상당히 기분 나빠하며 "문재인은 다 가식이다~웃는 것만 봐도 역겹다~" 등으로 대응하더군요.
뭐 흔한 정치적 견해 차이라 생각해서 논쟁을 한번 벌일 생각으로
문재인은 내가 알기로는 깨끗한 사람이고 특별히 부도덕한 행동을 했다는 기사는 보지 못했다~
그에 반해 박근혜는 기반 자체가 아버지의 독재로 인한 것 아니겠느냐, 인혁당 사건도 있고~
라고 반박하였더니 그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던 행동이였고
자신은 오히려 노무현보다도 전두환을 높이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전두환보다도?"하며 놀라며 반문했는데
그건 아니긴 하지만 그 정도로 자신은 노무현 계통을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는데 이유를 말하면 저랑 싸울거 같아서 말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저야 사실 진보 보수 어느 쪽도 아니고 모두까기를 시전하지만 깨끗한 정치인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전에 이 친구와 이회창에 관해서는 괜찮은 사람이지만 불쌍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는터라)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그에 대한 정보를 알면 내가 좀 더 객관적으로 양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자신은 끝까지 하기 싫다더군요. 그리고 정치는 종교에 비견될만한 신념이라면서 토론을 거부하더군요.
나는 정치는 그런게 아니다~투표하는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근거에 기초하여
더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를 좋게 만들 수 있는 쪽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는데
그건 니 생각이고 내 입장에서는 이건 종교다. 너 기독교 다니는 친구 앞에서 기독교 욕을 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더 이상 이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말자면서 어차피 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우리는 전혀 모르는데
우리가 싸울 필요 있느냐하고 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아무튼 대화가 끝나고 뭔가 개운치가 않더군요.
차라리 열띤 토론을 하고 발렸으면 이런 기분은 아닐텐데 신념이라고 하니
검을 뽑아보지도 못하고 길을 비켜준 느낌입니다.

사설이 길었지만 결국 질문은 제목입니다.
정치는 신념일까요? 정치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니 입장에서의 생각일 뿐이라고 하니 멘붕이네요. 종교만큼 배려해줘야할 정도의
신념이라면 TV토론 따윈 할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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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스 온 더 비치
12/12/05 01:30
수정 아이콘
전 어차피 답이 없는 문제라 자기 계층에 이익이 되는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보는데, 종교에 비견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문재인이 해외 진출 이공계생들에게 엄청난 특혜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전 민주당에 표를 던질 수 있습니다만,
해외 교회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득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안 맞아서.. 도저히 못 가겠더군요. (...)
12/12/05 01:31
수정 아이콘
당연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글쓴 분 같은 경우도, 여자친구 분 같은 경우도 있죠. 딱히 더 뭐라고 할 건덕지가 없네요;

아. 맞다. 그보다 여자친구랑 정치랑 종교 이야기는 절대 하지마세요 ㅠㅠ
애패는 엄마
12/12/05 01:32
수정 아이콘
자신의 신념을 어디로 기반할 것가의 문제죠.
그리고 종교에 비유된다면 그걸 판단하는 우선 순위의 문제일 거 같습니다.
종교처럼 나에게 한가지만 중요하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좋든 나쁘든 종교에 비견될 수는 있겠네요.
단빵~♡
12/12/05 01:41
수정 아이콘
진리의 케바케죠 예전에 좀 나이드신분이 정치는 발전했으면 좋겠는데 정치에 많이 신경쓰지 않으려면 이번에 찍은놈(당) 다음엔 안찍어주면 된다.라고 말씀하셨던걸 듣고 좀 납득했던 점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다고 봐요
12/12/05 01:41
수정 아이콘
어떤 사람에게는 정치는 종교 이상이죠.
사람에 따라서는 종교도 맹목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문합니다. 비종교인이 보기에는 웃기는 소리일 수 있겠으나, 나름의 이성적 판단으로 종교를 갖고 있는 경우도 흔해요.(이건 사회적 이득을 위해 명분만 종교인인 것과는 다르게, 해당 종교가 옳다고 판단해서 신뢰하는 경우죠.)

반면 정치는 그런 것들이 작용하기 어렵습니다. 어짜피 다 사람들이어서 100% 마음에 들게 행동할 수는 없거든요. 종교는 마음에 안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할 때까지 자문해서 해답을 구하는 경우가 많지만(물론 맹목적으로 믿고 보는 경우도 많지만), 정치의 경우는 명백히 단점이 드러나더라도 믿음을 주고 선택해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12/12/05 01:52
수정 아이콘
오프에서는 특히나 정치로 서로 마음 안상하게 배려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낭만토스
12/12/05 01:55
수정 아이콘
어떤 면에서 보면 종교가 더 순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떤 종교의 윗대가리들은 종교라기보다는 정치를 하고 있어서 문제인데)
사실 종교의 원론적 개념은 죽음에 대한 극복(안죽는다 라기보다는 죽음에 대한 공포 극복이나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런...)이죠.

하지만 정치는 한정된 재화를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 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자본주의 사회에 있는 우리에게는 오히려 종교 이상일 수도 있지요
12/12/05 02:04
수정 아이콘
누구와던 간에 좋은 인간 관계 유지하고 싶다면 정치 얘기는 안하는 게 좋습니다.
모두가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고, 결국 싸움으로 끝나거든요.

신념까지는 모르겠지만, 싸우기 싫어서 그런다고 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시는 게 낫습니다.
너는강하다
12/12/05 03:39
수정 아이콘
종교적 신념에 비교될 정도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관념에 대해 객관적으로 정당한 태클이 들어온다고 해도 그 관념이 쉽게 변하기는 힘듭니다. 인터넷상에서 아무리 논쟁을 이어나가도 평행선을 달릴수밖에 없는 이유중의 하나죠.
이카루스
12/12/05 08:30
수정 아이콘
신념화되고 있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토론은 사라지고 점차 성역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현상은 결코 아닙니다.
사악군
12/12/05 11:38
수정 아이콘
종교나 정치나 골수들은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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