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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7 10:44
흠. 저랑 비슷한 경우이신 듯해요.
저도 5년동안 만난 여자분이 계셨는데... 어느 정도 선 이상까지는 마음이 움직여주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별을 고하고, 그런데 그분이 너무 슬퍼하면 다시 만나고... 그걸 5년간 반복했어요. 그러니 점점 관계의 기초가 '사랑'이 아니라 '미안함' '죄책감'이 되어버리는데, 그걸 깨닫고 나서부터는 정말 마음도 괴롭고 만나는 것도 괴롭더라고요... 그런 과정 중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는데... 사실 그 5년 만난 여자분의 친한 동생이었어요. 당시는 서로 남친 여친이 있는 사이었으니 그냥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가, 서로 연애 상담도 하고... 그러면서 더 친해지고... 자꾸 따로 만나는 일이 늘어가고... 저는 그 5년 여자분과의 만남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의 아내하고 자꾸만 사이가 발전하고 있고... 지금의 아내는 '언니한테 못할 짓'이라며 계속 입으로는 그만 만나자고 하지만, 연락하면 만나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그런데 '결혼'을 대입시켜버리니 딱 답이 나오더라고요. 지금 아내가 아니면 죽을 거 같아서, 그냥 마음 모질게 먹고 그 여자분에게 이별을 고하고... 아내랑 정식으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5년 여자분과 지금의 아내 사이에 껴 있던 모든 인간 관계가 틀어지고... 저 역시 많은 친구를 잃었습니다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아내 역시 일단 그렇다고는 하네요. 결혼까지 생각하기 힘드신 나이이실 수도 있는데... 저는 마음 가는 대로 정직하게 표현하고 행동하는 게 상대를 위해서도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5년 만난 여자분께 마지막 이별을 고했을 때, 왜 진작 헤어지지 않고 5년이나 시간을 낭비하게 했냐는 말을 듣고 상당히 오랜 시간 죄책감에 시달렸었거든요.. 더 시간이 쌓이기 전에 얼른 스스로의 마음에 정직하게 결정을 내리셔요. 상대를 위해서라도요.
12/12/07 11:14
저야 왜 감정을 정리해야하는지 모르겠으나(좋아한다면 나쁜 놈 되는 거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결정하셨다면, 감정을 정리하려면 모두와 연락을 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귀었던 분과도, 그리고 좋아하시는 분과도요. 선후배관계니까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직접 연락은 끊으시고 시간을 보내시면 되겠죠. 일단 글쓰신 분이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확실하게 끝맺지 못하고 계신데, 연락을 유지하면서 감정을 정리한다는 건 무리라 생각합니다.
12/12/07 12:54
그런 식으로 하다가도 정리가 안되면 직접 만나서 진심을 이야기 하는게 좋아보여요. 어짜피 시간도 흐른터라 진지하게 다 말씀해 주세요. 본인의 첫 감정부터 지금까지를요. 이야기 못할 것 같지만, 중간부터가 아니라 첫 마음부터 이야기 해주면, 행동이야 어찌하든 나에게 관심이 없구나라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설사 아니더라도 헤어져야 하니까요.
12/12/07 13:15
저라면 무조건 짝사랑했던 후배를 잡겠습니다.
결혼 전 남녀관계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라고 믿고 있고, 또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자기 하고 싶은데로 컨트롤 할 수 있다면, 그건 좋아하는 게 아니죠. 오히려, 마음이 떠난 사람을 챙겨준다는 명목으로 미안해하고 죄책감 들어하고, 그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게 더 잔인한 것 같아요. 그냥 지금 마음 가는데로 하세요. 그게 좋은 결과이든 나쁜 결과이든 소유이님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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