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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0 02:19:25
Name 낭만토스
Subject 진보가 커지면 보수가 되는 걸까요?(+안철수에 대해서)

뭐 문후보를 찍긴 했지만

문후보가 당선되어봤자 지금 기분이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짜피 저는 새누리나 민주나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엽적인 몇가지 부분과

지역색, 역사적인 문제들만 제외하면

어짜피 그들은 먼 과거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귀족들일 뿐이라고요
(뭐 국사책 보면 나오지 않습니까? 문벌이니 권문세족이니 신진사대부니 하는 것 말이죠
아마 시간이 흘러 지금 이 시간이 역사책에 나올 때 쯤 되면 위에서 언급한 단어들과 비슷하게 서술되겠죠)


현실에서의 빨갱이 드립이나 넷상에서의 민주당 정의론이나
다 역겹긴 마찬가지고요

어짜피 당선될 가망성은 없으니 박근혜랑 같이 죽자가 현 대한민국 진보의 현실이라고 보는데


다른 나라에서 힘있는 진보가 있나요?

제 생각에도 진보라는 틀 자체가 커지면 보수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우리나라로 치면 새누리당이 집권했다가 못하면 다음에 통합진보당이 집권한다든지 뭐 이런

정치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추가질문으로 안철수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네요
분명 단일화 직전의 안철수의 행보는 참 미심적은 부분이 많았는데
그것이 정말 새로운 정치를 위한 진심이었을까요? 아니면 대권을 위한 이미지메이킹 이었을까요?

5년 후 안철수가 민주당에 기대지 않고는 일을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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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0 02:27
수정 아이콘
진보가 크면 보수가 된다...


저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물론 용어가 만들어질 때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생각하기 귀찮을 경우 쉽게 대입해버리기 좋게끔 변해버렸어요. 나는 진보니까 쟤는 적이야, 나는 보수니까 쟤는 적이야. 꼼꼼하게 따질 게 없어서 굉장히 편하죠?

따져보면 저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에요. 그저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가 가장 가까운 후보에게 표를 주면 그뿐입니다. 이쪽에선 보수적이고 이쪽에선 진보에 가까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 저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진보와 보수의 구별을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진보는 보다 더 큰 걸음으로 미래로 가는 것이고 보수는 작게작게 고쳐가며 미래로 향하는 길이라 보거든요?
그렇다면 여기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은 굉장히 자의적이고 주관적이며 또 상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이만큼 가면 진보고 이거보다 작게 나가면 보수다 라는 선이 있는 거 아니잖아요.

네, 용어가 태생적으로 혼동이 오기 쉬워요. 지금에 와서는 결국 생각하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편히 쓰는 말이 되었다 봅니다.

질문이었던 진보가 보수가 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히자면, 어느 정도는 그런 경향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안상수 같은 사람도 있고 김문수 같은 사람도 있죠? 그 사람들에겐 아마 지금까지 정도의 한국 사회가 원하던 진보였을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쯤에서 이걸 좀 더 유지해나가는 보수파가 되었을 것이고요. (김문수 도지사의 경우에는 변절일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지나온 세월이 길어지는 만큼, 미래보다는 과거가 더 잘 보이게 될 것이며 따라서 분명 보수적으로 변하는 경향성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낭만토스
12/12/20 03:02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조중동을 비롯한 많은 언론에서 만든 진보vs보수라는 프레임을 싫어합니다만
그냥 편해서 사용하긴 합니다.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알아듣고 있고요

고려 후기의 보수였던 권문세족이 진보였던 신진사대부에게 밀려 조선이 세워졌지만
신진사대부는 조선의 보수가 되었다

여기서의 진보vs보수는 단어 그 뜻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요즘 사용되는 진보vs보수는 뜻도 뜻이지만 진보=분배,친북 보수=성장,반북 이라는 뜻이 함축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신자유주의 시대이니만큼 분배vs성장의 프레임도 따지고 보면 맞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요

답변 감사합니다
밀가리
12/12/20 02:33
수정 아이콘
미국이요.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죠. 민주당도 공화당이랑 비교하면 진보라고 볼 수 있죠.
낭만토스
12/12/20 03:14
수정 아이콘
미국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데
민주당이 실제 분배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많이 펴곤 하나요?
물론 이번에 재선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좋을 수 밖에 없겠지만
오바마에 대한 간략한 평은 어떤가요?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2/12/20 02:36
수정 아이콘
안철수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권 도전을 위해서 이미지를 쌓는 사람이 양자대결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사퇴를 할 것인가. 또한, 안철수도 박근혜의 전례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미지로 따지자면 박근혜 스타일이 가장 좋지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맞든 틀리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낭만토스
12/12/20 03:05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비슷하게 생각은 하고 있고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만
5년 후에 통수당한다면 참 가슴 아플 것 같아서 판단이 무섭네요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2/12/20 03:20
수정 아이콘
안철수를 믿을 필요는 없지요. 그렇게 되면 교조적으로 되는 거구요. 지금까지의 행보로 판단해서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반하는=뒤통수 치는 행동이 나온다면 그때 판단을 수정하면 됩니다. 상처받을 필요가 없어요. 그건 낭만토스님 본인/우리 개개인 모두에게 달린 거지, 외부/정치인에 달린 게 아닙니다.
소녀시대컴백
12/12/20 02:49
수정 아이콘
먼 과거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귀족들일 뿐이라니요?
가족 대대로 국회의원직을 하는 또는 그들에게 아부를 해서 국회의원직을 하게 된 사람등을 빼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귀족들이게 대항하기 위해서 노력으로 (한나라당이던 민주당이던 기타 당이던)
그 위치에 오를수 있었던 국회의원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만....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낭만토스
12/12/20 02:57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시면
고려말 권문세족이 대세(?)였던 시절에
신진사대부들은 대체로 힘없으나 새로운 지식과 이념으로 무장한 집단이었죠
결국 그들은 조선을 세워냈고 새로운 귀족층이 되어갑니다

마찬가지죠. 물론 그 와중에 열심히 정치를 하기 위해 정치인이 된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 세력(?)을 평가한다면 역사상 있어왔던 귀족과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특히나 새누리당 라인을 따라 올라가 본다면요
JuninoProdigo
12/12/20 02:56
수정 아이콘
민주화를 위해 달려온 정치인들 욕보이지 마십시오. 당시 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어른들에 대한 비난일 수 있습니다.
낭만토스
12/12/20 03:01
수정 아이콘
그렇죠 민주화 좋습니다. 욕보이고자 한 의도는 없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셨고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독재시절 민주화를 한 현 민주당의 전신이 되는 정치인들은
분명 그 시대의 진보였을 겁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흘러 지금에 와서 그 때의 순수함(?)이나 정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까? 현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비교해 어떤 점에서 더 나을까요?
단순 지엽적인 몇몇 공약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 세력을 비교했을 때 말이죠

제 질문의 본질도 그렇습니다. 진보가 힘을 가지고 시간이 지나면 보수가 되는가?
세상을 바꿨어도 그 세상을 유지하고자 하면 보수가 되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쓰고 보니 말이 이상한데
단순히 성장 = 보수 / 분배 = 진보 라는 프레임을 떠나서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_-;;; 정말 더럽게 글 못쓰네요 크크
JuninoProdigo
12/12/20 03:55
수정 아이콘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낫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인권 탄압의 정도가 덜하다는 것이겠죠. 경제 정책에서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민주당도 중도 보수에 해당되며, 우리나라의 정치는 보수 양당 체제다라고 이야기 하죠.

음, 진보가 힘을 가지고 시간이 지나면 보수가 되는 건 원론적으로 보면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진보가 권력을 잡으면, 진보가 가지고 있던 가치가 이뤄지고, 진보 세력은 보수가 됩니다. 원하는 것을 이뤘으니 더 이상 뭐 할 게 없죠.

예로, 민주화를 위해 뛰었던 수많은 정치인들은 이후 경제 정책에서 우파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 부분이 저는 아쉽습니다.
12/12/20 03:05
수정 아이콘
미국이 진보/보수 로테이션이 잘 일어나는 민주주의 시스템이죠.
공화당 부시 - 민주당 클린턴 - 공화당 부시 - 민주당 오바마 -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 사후 평가 후, 연임도 잘 되고요.
의원내각제 국가가 아닌 순수 대통령제 민주주의가 가장 잘 돌아가는 국가가 대표적으로 프랑스,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야 민주주의가 탄생한 국가고, 미국은 프랑스의 민주주의가 잘 정착된 국가죠.

안철수 전 후보의 경우 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정치라는게 진심만 갖고 안된다는걸 깨달은 면도 있다고 생각하고,
미숙했다는걸 깨닫게 된 점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사후 포석을 생각하게 되고 이미지메이킹도 적절히 한점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지 메이킹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진심이었다면 앞으로 5년 후 대선을 위해 준비를 해
나아겠죠. 그때까지 탈없이 잘 진행된다면 이번에 뽑아주지 못한 안후보 뽑아줄렵니다.
12/12/20 03:31
수정 아이콘
저랑 의견이 완전히 동일하네요..
12/12/20 03:4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본문에서 말씀하신 '진보가 커지면 보수가 된다' 라는 명제는 긴 시간이라는 전제를 깔고보면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몰락해가는 권문세족을 대체한 신진사대부가 조선이라는 국가를 세우고,
그들이 분열해 붕당화되고 붕당정치가 시작되어 그들 또한 보수화되고 썩어가죠.

이와 비슷한 역사는 미국 역시 있습니다.
과거 미국이라는 정부가 설립되고 나서 연방주의자 해밀턴과 반연방주의자 제퍼슨이
각각 연방당과 민주공화당이라는 정당을 창당해 정치를 전개해 나갑니다. 연방당은 보수적이라 연방의 유지를 목적으로
강한 정부를 주장하였고, 민주공화당은 강한정부는 자유를 규제한다며 반대했죠.

뭐 이후 노예제 찬반 등으로 엄청 다툽니다. 그러면서 진보세력이라 불렸던 민주공화당은 해체되고,

이 민주공화당이 현재의 보수세력이라는 '공화당'과 진보세력이라는 '민주당'으로 나뉘죠. 과거 진보세력이었던 세력이 시대가
바뀌어 일부가 보수화 되어버린 셈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역사가 쭈욱 계속되어온거고요.

진보가 나타나 보수를 깨고, 또 그 세력이 분열되어 보수가 되고, 그에 반하는 진보세력이 탄생하고....
헤겔의 변증법을 굳이 갖다쓰지 않아도 이러한 과정은 역사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근데 재미있는건 우리나라는 새로 탄생하는 진보하려는 세력이 보수세력에 비해 약한건지, 그들 자체가 잘못된건지
잘 안깨지죠. 변화를 싫어하는 것 같네요.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는데....

전 그래서 한국 민주주의를 정체된 민주주의라 생각합니다. 좀 엉성한 민주주의죠. 당파싸움만 있고 뭔가가 안이루어지는.... 그런....
싸웠으면 뭔가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없고 그냥 새누리당만 강력하고 민주당은 약하죠. 민주당이 삽푸는 점도 많고....
계속 싸우기나하고....

그래서 답답할 뿐이고 차라리 안철수에 거는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힘들고....
저도 그래서 정치에 신경 잘 안씁니다. 한걸음 물러서서 관망이나 하죠. 이 나라에 민주주의란 정치시스템이 맞는건가? 하는 의구
심도 가끔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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