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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12 12:56:30
Name Neuschwanstein
Subject 군대 병사들이 쓰는 은어, 뻘짓
그냥 문득 생각나서 궁금해졌습니다.

군 시절에 병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여러가지 은어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짬티' 이게 어감도 묘하고 기억에 남네요. '물병장' 더러 물뽕맞고 정신 못차린다고 한다든지, 야간 경계근무 나가서 장구 풀어놓고 총 내팽개치고 놀다가 교대하러 오는 선임한테 들키면 '빵꾸냈다'고 신나게 두들겨 맞는거 하고, 그리고 산 위로 근무나가는게 일이라 별의 별 소위 내무부조리가 있었는데 그 중에 제일 악랄했던게 고참 주변을 동그랗게 뱅뱅 돌면서 올라가는 'UFO'.

그리고 이건 은어는 아니고. 부대가 도시에 인접한데다 평지초소중에 문 하나만 따면 도로하고 만나는 데가 있었거든요. 여기 투입되는 병사들이 무슨 짓을 했냐면 전반야 근무 나가기전에 중대 공중전화로 치킨집이랑 약속을 해놔요(이게 역사와 전통이 있는(?) 짓거리였나 봅니다) 그러면 전반야 투입되는 시간에 맞춰서 배달부가 닭하고 생맥주하고 말보로니 던힐이니 하는 사제담배를 들고 통문 앞에서 기다립니다. 그런식으로 초소에서 닭다리와 맥주한잔의 낭만을 즐기던 병사가 무더기로 적발되서 부대가 발칵 뒤집혔던 적도 있고... 이게 위병소같은데서는 근무간부 묵인하에 흔한 일이라는데 저는 초소에서도 그 짓이 가능한지는 몰랐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랑 근무나가는 고참들은 죄다 수전노라 그런 호사를 못누려봐서 영창행 명단에 이름은 안올렸지만...

이런 은어나 뻘짓이 다른 부대에서도 있는 일인지 궁금하더군요. ROTC장교로 강원도에서 복무했던 제 친구는 짬티라는 말을 처음 듣는다고 하데요.  뭐 군대 갔다온 남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그 시절의 기억이 참 나쁜 의미로든 좋은 의미로든 너무나 강렬해요.

질   문 : 이런 은어나 뻘짓이 다른 부대에서도 있는 일인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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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2 13:15
수정 아이콘
질문이...어떤건지...크크크크
저도 짬티는 처음들어보네요~ 물병장 물상병같은경우는 아직 물이 안빠졌다해서 물이 앞에 붙는거로 아는데...
Neuschwanstein
13/01/12 13:28
수정 아이콘
다른데서도 정확히 같은 의미로 쓰이는 거였군요
영원불멸헬륨
13/01/12 13:18
수정 아이콘
뻘짓은 많죠, 당장 저만해도 영창은 물론 구속될 짓까지도 했던,, 영창꺼리 썰 몇개 풀면 야간작전중에 술먹다가 순찰자온다는 말에 15미터밖에 그냥 던져놨는데 순찰자가 입에서 술냄새맡고 자던 제 직속 불러내고 약 40여분간 주변수색하던거랑, 마지막 작전이라고 소주먹다가 철수시간넘게까지 뻗어자다가 걸린거랑,, 이건 별거아닌데 중대장 작전순찰왔을때 뻘소리하길래 못참고 비웃었다가 며칠간 군기교육 받은거랑,,, 수도없죠;; 크크

은어는 아니지만 '(순찰)컨택' 이 단어가 가장 기억이 나고 내무부조리는 짬딸릴때 야간 작전 나갔다가 좀 졸면 오침박탈이라던가,, 잠안재우는게,,, 크크 이건 상병때 후임(포병분대에서 가장 먼저 받은거, 심한놈은 말그대로 병장때 후임받음. 그때 소대에서 인력 빼서 가운데 집어넣고;)받으면서 없앴던건 자랑, 군 인연은 동기랑 석달 위아래 말고는 연락없는건 안자랑ㅠㅠ
Neuschwanstein
13/01/12 13:30
수정 아이콘
역시 술은...흐흐
참고로 우리 부대에서 저게 어떻게 걸렸냐면 부대가 갖고있지만 안쓰고 놀려서 풀이 무성한 땅에다가 치킨상자하고 맥주병을 버렸는데 그게 몇년을 쌓여서 결국 순찰하던 중대장한테 발각이 됐다는...
아리아
13/01/12 13:22
수정 아이콘
짬티 많이 쓰지 않나요 짬먹은 티 내냐?? 짬좀 먹었냐?? 짬티내냐?? 이런거
13/01/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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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복무했는데 짬티란 말 들어봤습니다(병사).
알킬칼켈콜
13/01/12 13:25
수정 아이콘
전 양구 복무했는데...들어봤네요. 뭐 그 외에 은어 짬티 짬찌 잇깜...아 평탄화 작업으로 순화되기 전에 뭐라고 했더라 ㅡㅡ
13/01/12 13:29
수정 아이콘
나라시.
Neuschwanstein
13/01/12 13:31
수정 아이콘
짬티란 말도 다른데서 쓰는군요. 참 신기하네요. 전국 각지에 부대가 산재해있고 교류가 잦은것도 아닌데 쓰는 말은 왜 다들 비슷비슷한지.
Neuschwanstein
13/01/12 13:31
수정 아이콘
아니 이젠 이게 더 궁금한데요? '왜 수십만이나 되는 병사들은 죄다 똑같은 은어를 쓰는가!'
헥스밤
13/01/12 13:32
수정 아이콘
제가 군생활할때 본 최고의 뻘짓은 병의 뻘짓이 아니라 간부의 뻘짓이었습니다.

장기신청한 학사장교 출신의 위관이었는데, 결혼 프로포즈 간지나게 한다고 후임 간부한테 무기고 열쇠 빌려서
권총 들고 나가서 프로포즈를 했어요. 며칠 뒤면 사격훈련이니 그때 무기고에 다시 넣어둘 생각이었나본데..

문제는 프로포즈한 다음날 김일병 사건 터지고 전 군부대 무기고 일시점검->어 뭐야 왜 권총 하나가 없지->부대 난리남
크리를 맞았다는거....
Neuschwanstein
13/01/12 13:34
수정 아이콘
이건 뭐.... 뉴스에 나올법한 병크네요;
헥스밤
13/01/12 13:35
수정 아이콘
전 딱히 하는것도 없는데 행정절차상의 직책상 총기관리관(부) 임명되어있어서 거의 일주일 내내 헌병대 불려가서 조서썼습니다. 으으.
헥스밤
13/01/12 13:41
수정 아이콘
병의 뻘짓중에 기억에 남는 건 자재계 근무하하던 모 병장이 조증에 걸려서 진짜 갖은 종류의 뻘짓을 하다가
막판에는 나이 지긋한 자재계 선임부사관을 자재창고에 끌고 내려가서

'당신 일 똑바로 안하냐. 나 일하는거 안보이냐. 나처럼 똑부러지게 좀 일해라. 월급 받는 직업군인이 당신처럼 일해서 쓰겠냐. 간부들 하는 꼬라지 보면 정말 마음에 안든다. 나중에 내가 무기고에서 총꺼내다가 다 뒤집어엎어버릴 지도 모르니까 조심해라.' 라고 협박해서 두달동안 정신과 치료 받으러 나간거정도... 뭐 이건 뻘짓이라기보다 사람이 아픈 거니까 웃을 일은 아니지만.

전 정말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귀기 서린 눈'을 봤습니다. 조울증 조울증 사람들이 쉽게 말하는데, 조증걸린 사람 보고있으면 정말 공포감이 장난 아니더군요.
Tristana
13/01/12 14:06
수정 아이콘
저 제대하고 나서 2년쯤 있다가 저희 분대 병사 2명이 중대장 차 빵구내다가 걸렸다고 하더군요 -_-;

저희 부대 은어는 꿀빠는걸 얼때린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대대 3대 얼병사 이런 말도 있었고요 흐
알킬칼켈콜
13/01/12 14:11
수정 아이콘
붕어빵병!
sisipipi
13/01/12 14:29
수정 아이콘
악기바리.... 지옥이었죠. 초코파이 두박스 먹고는 그 이훈노 군대에서 초코파이 다시는 안먹었습니다.
Baby Whisperer
13/01/12 14:30
수정 아이콘
저희는 망고때린다 그렇게 말했었죠.
...와, 그게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정용화
13/01/12 14:32
수정 아이콘
전 여름에 탄약고 초소근무나가서 담배 피는데 순찰자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오는겁니다

냄새도 안빠졌는데... 큰일났다 싶어서 순간의 기지를 발휘하여

모기 안들러붙게 하는 약을 초소 전체에 마구 뿌렸는데도 담배냄새가 섞여서 안빠져서 우린 이제 영창이다 라고 좌절하는데

순찰온 간부가 냄새를 못맡더군요...크크크크 여름감기에 코가 막혔던겁니다

진짜 제 군생활에서 가장 운좋은순간이었을듯..
KalStyner
13/01/12 15:43
수정 아이콘
전술훈련 하는데 행보관 할배가 동네 슈파에서 약주하시다가 연대장에게 걸렸습니다. 바로 연대 지휘소로 끌려가고 우리는 밥을 굶었습니다.
구밀복검
13/01/12 16:05
수정 아이콘
망고란 말을 많이 썼습니다.

*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해공군은 몰라도 요즘 육군의 경우에는 물병장이란 개념이 무의미하지 않나 싶네요. 병장 다는 시점에서 군 생활이 불과 두 세 달 밖에 안 남는데..부대에 병장이 한 명도 없는 경우도 심심치 않고.
sprezzatura
13/01/12 17:44
수정 아이콘
저희 부대에 있었던 대표적인 뻘짓으로는..

전역 앞둔 PX병 왕고하고 의무대 왕고가 23시쯤 몰래 PX 문따고 들어가서 소주 까다가
당직사령에게 적발.. 영창에 말년휴가까지 다 짤렸던 일화가 있었죠.
다른 소대원 하나는 국지도발때 증가초소 들어가서 CDP로 음악 듣다 중대장한테 걸리질 않나..

제가 직접 한 뻘짓이라면 싸제담배 보급이 있겠군요. 의무대 동기가 일주일에 한 번씩 사단에
약품 수령하러 가는데, 그때 편의점에 들릴 수 있어서 갈 때마다 말보로를 몇 갑씩 사왔죠.
운행 나가는 운전병들에게 부탁하기도 하고.. 덕분에 일병때부턴 거의 싸제만 피우다 전역했습니다.
Paranoid Android
13/01/12 18:06
수정 아이콘
빵실하다는 말 군대에서 처음듣고 어감이 찰지다느꼈죠..

군생활 빵실하냐? 아주 밀리터리캠프왔구만 이러면서
약간 꿀빠냐 같은느낌인데...
거기에 언어유희로 아주빵실빵실웃네 빵실하지? 뭐 이러는...강원도사투리라던데...

그밖에 하나공도 좀 특이했다느꼈고요...
출발자
13/01/12 19: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써름하다" 라는 말은 저희쪽에서만 쓰는 말이었던 것 같네요. (육군 2사 31연대) 사람 혹은 사물 모두 대상이 되며 일처리가 서툴거나 상태다 매우 좋지 않다는 뜻으로 썼습니다.
13/01/12 20:18
수정 아이콘
저희 부대는 꿀빤다는 말 대신 구멍판다 라는 말을 썼네요 흐흐

기억나는 뻘짓은 신종플루였나 일병때 쯤 그거 유행한다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생활관 하나

다 비운 다음에 의심 환자 또는 의무대 갔다온 인원들 전부다

격리 시키는데 웃긴건 그러고 관리가.... 될리가 ㅡ.ㅡ

그리고 뻘짓은 아니지만 상병때 제 군생활을 펴게 해준 게 1호차 운전병이

회식날 대대장님 오후에 운행있었는데 술먹는 바람에 짤리고 대신 1호차....
가을독백
13/01/12 23:39
수정 아이콘
전 제가 한 뻘짓이 기억에 남네요.
소총중대 유탄수였는데 호형가늠자가 탄조끼에 걸려서 -그때 훈련중이던가 하도 힘들고 짜증나서- 승질내면서 땡겼는데 호형가늠자가 부러진..
그리고 제 총 내부가 궁금해서 고참몰라 총기특수분해했다가 아래총몸에 있는 스프링 하나 잃어버렸던거랑, 일병때쯤에 훈련도중 가스조절기 없어져가지고 타 소대 고참의 가스조절기 몰래 빼서 제꺼에다가 끼우고 남이 똑같은짓 못하게 칼로다가 표시해놓은거 등등.사고는 굉장히 많이 쳤는데 영창은 한번도 안갔네요.;;
13/01/13 00:59
수정 아이콘
빵실하다는 말, 전역하고 처음 들어봅니다 크크
거의 뇌리에서 잊혀진 단언데 다시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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