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영이가 태어나던 해인 2004년도에 피지알에 가입했습니다.
사실상 원영이 나이만큼 피지알을 하고 있는 것이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9년에는 구닌이었습니다.(1차 휴가 때 gee 티저 나오는거 보고 아 이번에 소시 터지겠구나하면서 부대복귀했습니다)

다른 애들한테 야 그냥 아이돌을 보면 봤지 왜 소속사랑 작곡가를 외우냐는 소리를 들었죠.
(그게 왜 외워졌는지는 지금 저도 잘 모릅니다)


투애니원 '파이어' 발매일 날에 기상나팔로 이 노래를 듣고
투애니원티비와 슈스케를 보는 낙으로 군생활을 했던 저는

말년에는 같이 탄약고 근무서던 이등별 애 붙잡고 아이유가 마쉬멜로우에서 얼마나 쩌는 표현력을 보여줬는지 설명했습니다.



2010년에는 막 제대하고 나와서 군생활에 큰 힘이 되준 탱구(친친 시절)에게 겁나 오그라드는 편지를 라디오 게시판에 썼었고



잔소리로 슬슬 반응오던 아이유가 좋은 날로 터질 때 쾌감을 느꼈습니다.



그 다음 해엔 2011년에는 청도 소 싸움 대회 걸그룹 에이핑크의 데뷔를 지켜봤고
허쉬의 부진과 홍유경 탈퇴를 보면서 가슴아파했더랬죠.



그러다 제 마음이 힘들고 현실이 힘들 때 걸그룹 글을 쓰는걸로 그 마음을 풀기도 했고




유게에 여돌 자료 겁나 올리다 욕 먹고 쪽지도 받고, 응원하는 애들 안 좋은 소리 들으면 멘탈 깨져서 키워짓 하고 그랬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를 싫어하시는 분도 충분히 많을거라 생각하고 싫어하시는 분들이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닥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스연게 분리만 해도 그 치열한 분리 논의에 저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느꼈는데 딱히 그때는 별말 못했습니다. 용기가 없었거든요.


이래저래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딱히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유저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튼 저한테 피지알은 인생과 다름 없는 곳이고 그중 스연게는 제 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이 공간에 있는 모든 분들이 2019년 한해 더욱 행복해지시고 건강해지셨으면 합니다.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분이던 함께 새해를 맞이해주신다는 것 그 자체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