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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5 18:24
특정 씬부터는 아예 시간 가는 걸 못 느낄 정도로 흡입력이 압도적이예요.
뭐랄까, 함흥냉면처럼 자극적이면서도 평양냉면처럼 오래 가는 맛입니다. 이렇게 둘 다 잡는 영화가 몇 개나 있나 생각해 보면 명작 맞는 것 같아요.
19/06/05 20:27
러닝타임이 2시간 반정도 되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봤네요.
뒷맛을 떫게 만든다지만, 시간을 이렇게 압축해버린 영화는 제 인생 처음이었던...
19/06/05 18:27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분들 호평만큼 재밌진 안았지만
사건?이 진행되고 나서부터의 극진행은 굉장히 흡인력이 높아요 제가 재미요소를 많이 놓친게 아닌가 싶어 한번더 볼 예정입니다
19/06/05 22:13
아마 그럼 봉감독 특유의 유머감각이랑 코드가 맞지 않으신 것일수도... 저는 박쥐는 깔깔 웃으면서 보고 마더나 살인의 취향은 무표정으로 본 사람인데, 기생충도 대놓고 웃으라고 넣은 장면은 그냥 그랬습니다. 후반부는 엄청 몰입해서 봤어요
19/06/05 18:28
영화가 작품성 있으면서도 재미있기가 쉽지 않은데 둘다 잡았달까나... 갠적으로 봉감독 작품중에선 마더가 여전히 최고지만 재밌었어요 기생충두요
19/06/05 18:54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한국영화의 흉작이라는 얘기가 자꾸 나왔는데 이 영화 하나가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풍작으로 바뀐 정도라 봅니다.
19/06/06 00:04
뭐든지 감상은 개취아니겠나요. 전 기대 이상으로 매우 재미있게,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그래도 너무 기대 업하시고 보시진 마세요. 보기도 전에 뽕을 팍팍 넣고 보면 되려 실망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요 크크
19/06/05 18:33
어느 평을 말씀하시는건지는 알겠는데
영화를 본 사람이나 '(구체적인)그걸 말하는거구나'하고 알지, 안 본 사람은 그냥 영화의 분위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나 하고 지나칠 것 같은데요. '저거 스포다!'라고 굳이 지적하기 전까지는요.
19/06/05 18:30
봉준호 감독이 설국, 옥자에서 허우적대다가 드디어 빠져나왔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설국열차에 이은 옥자를 보면서 봉감독도 재능이 다 소진되었나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요, 기생충이 살추, 괴물, 마더의 황금라인을 이을 수 있는 작품이어서 팬 입장에서 너무 반갑더군요.
19/06/06 09:25
살추-괴물-마더 보다는 평론가 평점이 낮았지만 괜찮은 편이었죠.
제가 설국,옥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너무 뻔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우격다짐으로 강요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를 통해 하던가 그렇지 않고 설국,옥자같이 흔한 이야기를 하려면 메시지를 은근히 깔고 가야 되는데 그 두 작품은 너무 노골적이었어요.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었거나 범작을 만들던 감독의 신작이었다면 괜찮았을지 몰라도 다름아닌 봉준호 였거든요. 뻔하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가지 설정과 다양한 연출을 보여줬지만 제가 보기엔 겉돌았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느낌이니까요.
19/06/14 21:37
사실 평가야 사람마다 다른거긴 한데.. 설국열차는 국내에서는 좀 평가가 전체적으로 유독 박한거같은 느낌이 듭니다.
국내 개봉 당시 나왔던 얘기가, 실망을 넘어서 이런 영화가 북미에 개봉되면 헐리웃의 저명한 평론가들로부터 정말 어마어마한 혹평 세례를 받을 게 예상된다고, 너무도 노골적이고 뻔해서 차마 어디에 내놓기가 부끄러운 영화라는 얘기까지도 나왔었는데 의외로 결론은 북미 개봉 후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북미 평들을 모아놓은 로튼토마토나 메타크리틱 사이트를 가보면 평들이 많이 모여있더군요.) 북미 개봉했던 2014년에 비평가 짐 호버먼이 무려 그 해의 영화 10편으로 설국열차를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과 더불어 그 중 하나로 꼽아서 좀 놀랬습니다. 제 기억으론 뉴욕타임스의 A.O.스캇도 설국열차에 대단히 극찬을 했었고... 그래서 저는 그걸 보면서 국내에서는 비록 평가가 좀 별로였지만, 해외에서라도 그렇게 인정받으니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옥자도 국내보단 해외에서 평가가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애초에 봉감독님의 노림수라든가 정서 자체를 다국적으로 맞춰놔서 그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19/06/05 18:42
기생충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게 뭔가 싶고 얼떨떨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만큼 강렬했던 거 같아요. 영화를 본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신기하게도 계속 생각이 납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영잘알 평론가들과 저 같은 영알못에게 동시에 영감을 준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19/06/05 18:47
두 번째 봤는데 단언컨대 한국영화의 모던 클래식이라고 할만한 작품입니다.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와 같이 길이길이 회자될 영화고 세계적인 명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영화예요. 이런 깊이 있는 메시지를 이렇게 간명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능이 부럽습니다.
19/06/05 19:55
많이들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는게 아줌마의 귀환과 변기위의 흡연씬인데 저 개인적으론 소시지먹는 강아지가 제일 쎄더군요. 저렇게 잔혹하고 재미있는 풍자라니..
19/06/05 22:49
곡성은 휘발성이라면 기생충은 오래갑니다. 단, 기생충이 발동 걸리는 시점이 좀 늦어서 초반부는 사람에 따라 심심할 수도 있어요.
19/06/06 00:33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전 곡성을 보고 나서 더 많이 불쾌했습니다. 기생충은 무언가 우리 사회에 대해 말하는 바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인정하긴 싫지만 공감이 가서 살짝 불쾌했습니다;) 곡성은 그냥 사람들이 악의적으로 고통받는 이야기라고 느껴져서 많이 불쾌했어요. 그래서 기생충을 더 재미있게 봤네요. 곡성도 무척이나 잘 만든 영화이지만요...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19/06/06 08:44
제 생각엔 곡성은 감독이 불친절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객에게 해석을 맡겨버린 느낌? 그래서 평가가 극명히 갈린 듯하고 반면 기생충은 명확하게 던져주죠.
19/06/06 17:46
둘 다 어마어마하게 몰입되는 영화이지만, 제 생각으로 기생충은 모든 면에서 새로운 영화였습니다. 그냥 2010년대 최고의 한국 영화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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