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철저히 주관적으로 제 마음 속 인상을 제대로 남겼던 20세기 해외 영화 캐릭터 50명입니다.
연기가 맘에 들었거나 배역의 매력이 뛰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감정 이입이 잘 됐거나 혹은 너무 무서워했던 걸 수도 있고요. 캐릭터로 인해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경우도 될 수 있고 마지막으로 눈호강이 이유의 큰 부분을 차지한 캐릭터도 부정하지 못하겠습니다 크크. 아무튼 각기 다른 이유로 제 기억 속에 각인된 캐릭터 Top 50 입니다.
한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50. '두지 / 쳉데이' - 장국영
[패왕별희] - 첸카이거, 1993
49. '린다' - 메릴 스트립
[디어헌터] - 마이클 치미노, 1978
48. '젬파노' - 안소니 퀸
[길] - 페데리코 펠리니, 1954
47. '조 기디언' - 로이 샤이더
[올 댓 재즈] - 밥 포시, 1979
46. '윌마' - 나탈리 우드
[초원의 빛] - 엘리아 카잔, 1961
45. '데이빗' - 윌리엄 홀든
[사브리나] - 빌리 와일더, 1954
44. '빅 크리스' - 비니 존스
[록 스톡 앤 스모킹배럴스] - 가이 리치, 1998
43. '제프 코스텔로' - 알랭 드롱
[고독] - 장 피에르 멜빌, 1967
42. '디디' - 조디 포스터
[꼬마천재 테이트] - 조디 포스터, 1991
41. '노먼 메인' - 프레드릭 마치
[스타 탄생] - 윌리엄 A 웰먼, 1937
40. '헤디' - 제니퍼 제이슨 리
[위험한 독신녀] - 바벳 슈로더, 1992
39. '듀드' - 딘 마틴
[리오 브라보] - 하워드 혹스, 1959
38. '레스타트' - 톰 크루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닐 조던, 1994
37. '우즈키' - 마츠 다카코
[4월 이야기] - 이와이 슌지, 1998
36. '새라 코너' - 린다 해밀턴
[터미네이터 2] - 제임스 카메론, 1991
35. '세브린느' - 카트린느 드뉘브
[세브린느] - 루이스 부뉴엘, 1967
34. '블론디' - 클린트 이스트우드
[석양의 무법자] - 세르지오 레오네, 1966
33. '리오넬 도비' - 닉 놀테
[뉴욕 스토리 : 인생 수업] - 마틴 스콜세지, 1989
32. '조슈아' - 팀 로스
[리틀 오데사] - 제임스 그레이, 1994
31. '아버지' - 랑웅
[결혼 피로연] - 이안, 1993
30. '델핀느' - 마리 리비에르
[녹색광선] - 에릭 로메르, 1986
29. '소니' - 알 파치노
[뜨거운 오후] - 시드니 루멧, 1975
28. '사다' - 마츠다 에이코
[감각의 제국] - 오시마 나기사, 1976
27. '프랜' - 셜리 맥클레인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 빌리 와일더, 1960
26. '국두' - 공리
[국두] - 장예모, 1989
25. '닉 롱헤티' - 지나 로우랜즈
[영향 아래 있는 여자] - 존 카사베츠, 1974
24. '미셸' - 줄리엣 비노쉬
[퐁네프의 연인들] - 레오 까락스, 1991
23. '아마드' - 바하크 아마드 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1987
22. '오딜' - 안나 카리나
[국외자들] - 장 뤽 고다르, 1964
21. '제인' - 나스타샤 킨스키
[파리 텍사스] - 빔 벤더스, 1987
20. '행크 퀸란' - 오슨 웰스
[악의 손길] - 오슨 웰스, 1958
19. '테스' - 나스타샤 킨스키
[테스] - 폴란스키, 1979
18. '모트 / 페이튼' - 레베카 드 모레이
[요람을 흔드는 손] - 커티스 핸슨, 1992
17. '패리' - 로빈 윌리엄스
[피셔킹] - 테리 길리엄, 1991
16. '톰 도니펀' - 존 웨인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 존 포드, 1962
15. '마고' - 베티 데이비스
[이브의 모든 것] - 조셉 L 맨키비츠, 1950
14. '칼베로' - 찰리 채플린
[라임 라이트] - 찰리 채플린, 1952
13. '마그다' - 그라지나 샤포워프스카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1988
12. '줄리안 포터' - 줄리아 로버츠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 P J 호건, 1997
11. '델마' - 지나 데이비스
[델마와 루이스] - 리들리 스콧, 1991
10. '세실리아' - 미아 패로우
[카이로의 붉은 장미] - 우디 앨런, 1985
9. '말로리' - 줄리엣 루이스
[내츄럴 본 킬러] - 올리버 스톤, 1994
8. '조 스탁턴' - 오드리 헵번
[퍼니 페이스] - 스탠리 도넌, 1957
7. '신랑' - 버스터 키튼
[일주일] - 버스터 키튼, 1920
5. '제리 / 다프네' - 잭 레몬
[뜨거운 것이 좋아] - 빌리 와일더, 1961
5. '알렉스' - 드니 라방
[퐁네프의 연인들] - 레오 까락스, 1991
: 상대는 자신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본인은 그래도 사랑이라고 스스로 우기며 꾸역꾸역 집착의 단계로 가는 알렉스에 측은지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어요. 연애에 대해 지금보다도 더 몰랐을 때의 제 자신도 생각나고요. '알렉스'처럼 청춘의 생동감과 비참함을 동시에 극한으로 끌어올린 연출과 연기는 레오 까락스와 드니 라방밖에 할 수 없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4. '카트린' - 잔느 모로
[쥴 앤 짐] - 프랑수아 트뤼포, 1962
: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이 아니었을까요. 저는 아직도 이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만큼 본능이 꿈틀거리는 사랑을 하는 인물이죠. '사랑'이라는 것이 본래 알 수 없는 말하지 못할 그런 것이기에 '카트린'은 사랑 자체를 대변하는 인물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그 미지수의 마력에 저도 취해있었죠.
3. '수잔 스톤' - 니콜 키드먼
[투 다이 포] - 구드 반 산트, 1995
: 니콜 키드먼이 단순히 미녀 스타에서 배우의 길을 걷게 한 작품이 아닐까요 . 자신의 목표를 위해 만사 거리낌 없이 질주하는 속도감이 좋았습니다. 키드먼의 미모가 없었어도 이 캐릭터가 좋았겠냐 라고 묻는다면 부정할 수 없습니다. 허나 그런 외모와 배역이 가진 에너지, 이 둘은 덧셈이 아닌 곱셈으로 작용했고 그로 말미암아 '수잔 스톤'은 영화 내내 차갑고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낼 수 있었어요.
2. '마이클 콜레오네' - 알 파치노
[대부2] -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1974
: 이미 영화사에서 손 꼽는 악인이자 비극적 인물이죠. 가족을 지키려고 한(혹은 정당화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마이클이 가족을 잃게 만드는 설정부터 좋았습니다. 이미 기업화 되가는 조직 하에서 자기 가족이 저지른 허물은 어떻게 처리하는게 옳은지 끝없는 고민을 하는 모습은 저에게도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이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것도 내내 아쉽고요.
1. '주가천' - 오천련
[음식남녀] - 이안, 1994
: 사실 이 영화를 접한 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기에 그 여운 덕분에 1위로 선정했을 수 있습니다. '주가천'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인생의 스펙트럼과 인간 관계에서 오는 매력이 무척 뛰어났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주가천이 겪은 감정의 굴곡과 여러 선택들, 그리고 이안 감독이 주는 선물 같은 엔딩 역시 마음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앞서 '결혼 피로연'의 랑웅 캐릭터도 그랬듯 이 당시 이안의 캐릭터 빚어내기 실력은 굉장했어요.
사실 20세기 좋은 영화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100명으로 해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50명만 뽑는게 더 주관적인 리스트가 될 것 같아서 Top 50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뽑고 보니 그동안 전 말론 브란도나 로버트 드니로를 알파치노보다 더 좋아했는데, 또는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캐릭터 선정으로 가니 저렇게 되더군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