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요대축제 방송에 참석한 피곤에 쩔은 후기입니다. (주절주절 길음 주의해주세요)
1) 부족한 관리인원, 그로인한 입장 지연 및 잘못된 입장석에서 관람
3시 30분에 일산킨텍스에 도착 - 당첨 문자로 받은 구역으로 가서 팔찌로 교환하였습니다.
팔찌로 바꾸기에 줄이 많이 길어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순서되서보니 한 구역당 티켓본인인증하는 사람 1명, 팔찌 채우는 사람 1명이더군요.
'만명 넘는 사람들을 이렇게 적은 사람들이 티켓을 나눠준다고?' 거기서부터 이게 제대로 진행될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구역에 내 번호를 찾는데 라인 표시같은 거 없이 벽에 A4용지 하나 낮은 곳에 붙여 놓아 보이지도 않아 헤맸고, 번호도 관객들끼리 겨우겨우 물어가며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구역을 확실하게 표시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줄을 알아서 서게 하니 번호가 완전 뒤죽박죽....
방송 관계자나 씨큐라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고 사람들이 계속 끼어드니 6시가 거의 다되어 번호를 챙기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씨큐가 아닌 일반 관객....
줄이 너무 엉망진창이라 보다 못한 관객이 나섰던거지요. 알고 보니 1만이 넘는 공연에 씨큐가 5명이었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서 방송관계자랑 싸우는 소리가 들리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뭐라고 싸우는지는 몰랐고 속으로 '무섭다.. 왜 화내지? 늦게 들어가도 되지, 뭐."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분 뒤에 왜 그리 고성을 지르며 싸웠는지 알게되었죠.
제가 앞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4시30분 입장을 7시정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7시 50분 방송시작) 알고 보니 내가 들어갈 앞 구역에 뒷 구역쪽으로 가야할 사람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는 D1 구역이었고, D3 구역 사람들이 D1구역에 먼저 들어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구역 뿐만 아니라 번호도 뒷번호 사람들이 먼저 입장,,,,, 억울한 생각이 들었는데 방송관계자분은 좀 있으면 방송시작이니까 화나는 톤으로 그냥 들어가라 하더군요. 네네.......이런게 우리 구역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엉망진창으로 입장....
전 소리를 지르지거나,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억울하더군요. 그 상황이 한번에 확~ 이해가 갔다는....
공연장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기본적인! 입장표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들여보냈습니다.
노란색 부분이 무대입니다.
들어가서 D1구역 사람들이 D3사람들 나오라고 소리소리를 지르는데 이미 스탠딩으로 꽉꽉 들어가 차지한 사람들이 나올 생각이 있겠습니까?
방송 시작 5분전까지 사람들이 소리소리 지르며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D3구역의 옆구역인 I구역인 사람들도
방송시작 10~15분전까지 들어오지 못해 들여보내달라, 열어달라 소리소리 지르고 결국 관리하는 사람을 밀치고 미친듯이 뛰어서 I구역의 자리를 차지하더군요.
그들이 뛰어들어오는 동안 몇명은 밀쳐지고 넘어지고 치이는 걸 봤고, 그 좁은 구역에 순식간에 밀면서 들어오는데 저는 정말 그때 큰 공포심이 들었습니다.
입장 지연은 생각보다 길게 되어 방송 시작 후에도 스탠딩 뿐 만 아니라 좌석자리에도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젊어보이는 관계자분이 "여러분이 이런식으로 하면 내년에는 이런 공연이 다 사라질 수도 있다"라고 했는데
오죽하면 대다수의 관객들이 "그래요!!!!!! 이럴거면 없애!!!" 라고 했을까요.크크크. 그랬더니 그분이 "아, 이런 대답은 예상치 못했는데.." 멋쩍어하며 웃더군요.
방송시작 한참 지나도록 못들어온 사람들
서로 밀면서 넘어질뻔 했던 가벽
kbs에서 팔찌 관리를 제대로 관리못해 도난을 당했고 도난 때문에 팔찌를 못받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 스탠딩 자리가아닌 곳에서 관람하였습니다.
공연 시작 한참 후까지 밖에서 들여보내달라고 소리가 들렸고, 공연 보는 동안 내내 씁쓸한 마음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기사는 링크에 달았습니다.
2. 알맞지 않은 관람객 수
일단 만명의 넘는 인원을 스탠딩을 kbs에서 진행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영방송이다 보니 예산이 부족했을 것 같지만, 그럴 것이었으면 그냥 kbs홀에서 공연하는 것이 나았을 것 같습니다.
스탠딩석은 예상보다도 너무 좁았고, 그에 비해 관리하는 분은 너무나 적었습니다.
좁은 구역에 사람들을 꾸역꾸역 넣었고, 결국 우리 구역에서 트와이스 공연할 때쯤 쓰러진 사람이 생겼습니다.
관리하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아 응원봉을 흔들며 "여기 사람 쓰러졌어요" 하고 많은 사람들이 소리질렀습니다.
그런 소리는 사실 씨큐한테 들리지도 않았을 거 같고, 주변에 관계자 지인분인지 여기 쓰러진 사람 생겼다고 전화해서 그나마 찾아와 쓰러진 사람 챙겨 나갔습니다.
처음 공연 시작할 때부터 홈마들은 사다리 피고 올라가서 촬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사다리타고 올라가 있으니 안보인다며 서로 욕하며 밀며 싸우고 있는데
그걸 잡지도 못하더군요. 공연 시작전에는 제대로 입장 시켜달라는 소리, 보는 동안 내내는 밖에서 들여보내달라는 소리와 옆에서 싸우는 소리로
그곳에 있는 동안 공연을 즐기기는 커녕 내내 불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이 나오니 원래부터 타돌을 찍었던 홈마든, 원래부터 방탄의 홈마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갖고 온 사다리나 간이 의자를 타고 올라갔고, 저는 결국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전혀!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노래소리만 듣고 왔네요.작년에는 카메라며, 사다리며 꼼꼼히 체크하고, 압수했다고 들었는데 이런 관리 미흡으로 앞 구역이 아닌 사람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전광판이라도 크게 만들어주지...흑..
무대 시작 전 시야
방탄소년단 무대 시작 후 시야. 키차이 보세요. 크크크크.
3.없었으면 좋았을 방송사고
어제 새벽 2시정도에 집 도착 후에 뉴스와 커뮤를 보니 난리가 났더군요.
무대를 충실히 준비했던 에이핑크의 무대를 다 보여주지 못하고 중간에 끝났다는...
무대가 잘 보이지도 않으니 그런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었는데, 초롱이가 울었던 영상을 보니 저 또한 너무너무 속이 상하더군요.
그와 더불어 에이핑크의 무대가 방탄소년단의 무대 시간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엮여 온갖 사이트에서 방탄이 욕을 먹는 모습을 보고
씁쓸했던 공연 관람은 저에게 아픔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 가요대축제는 방송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방송 뿐만아니라 거기에 함께한 관람객들에게까지 총체적으로 행사진행이 어설펐고, 그 어설픈 행사 진행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에이핑크였던 것 같네요.
그나마 책임자라는 분의 성실한 사과문에 리허설을 제대로 못해 생긴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써 놓으셨고, 에이핑크에 사과를 하시고, 더불어 타 그룹 때문에 에이핑크를 잘랐다는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린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그나마 진정되더군요. 돌이킬수 없는 상처이겠지만 에이핑크와 팬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 사과문은 진실이였다고 봅니다. 사전녹화 때부터 엄청 친절하고 팬들한테 잘 했다는 이야기가 들렸고, 어제 방송 퇴장할 때도 미흡해서 죄송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집에 조심히 들어가세요. 밖에 추워요. 등등 따뜻한 말로 챙겨주셨습니다. 하지만 내년엔 이렇게 크게 스탠딩으로 하지 마시고, 원래 하던대로 그냥 kbs홀에서 하셨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