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8/19 18:28
만약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그건 동정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데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보여지네요.
동정심은 나쁜게 아닙니다. 남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마치 거지 보듯 불쌍하게 보는 시선들과 행동들이 문제지요. 남을 불쾌하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배려하는게 중요한 것이죠.
12/08/19 18:30
동정심은 어떻게 보면 상대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일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동정심 자체가 나쁜 감정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윗분 말처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타인의 감정을 얼마나 고려하느냐가 문제겠죠.
12/08/19 18:37
동정심 자체는 선악과 연관이 없는 거 같습니다.
물론 선의에 의한 동정심도 많겠습니다만.. 심리학적이기주의식으로 보면 단순히 자기에게도 닥칠지 모를 불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도 있고.. 단순한 감정이입이 잘되는 풍부한 감수성이 원인일 수도 있고... 심지어 타인을 얕보는 상대적 우월감에서 비롯될 수도 있는게 동정심이라서.. 동정심 자체보단 윗 분들 말씀대로 그 표현이나 혹은 동정심에서 비롯된 행동 등에서 선악 여부를 판단해야할 거 같네요.
12/08/19 18:37
동정심이라는 것은 나보다 조금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동정입니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도와준다면 그것은 동정심이 아니라 자원봉사죠. 물론 자원봉사도 상대방이 원치 않다면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글쓴이 분이 그냥 측은한 마음만을 가지고 안타까워만 하시고, 하나의 도움도 없다면 그것은 그냥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서 '아, 난 저것보단 낫네?'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상대방을 도와주려 노력한다면 그것은 동정심이 아니라 자원봉사죠. 동정심이라는 것이 상당히 애매한 단어라, 선과 악을 구분지으라면, 동정심에서 머문다면 악으로 번질 가능성이, 동정심에서 행동으로 실행된다면 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12/08/19 18:46
남에게 도움이 되고 피해받는 사람만 없다면 내가 무슨 마음을 먹고 있던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제가 착한 일을 할 때면 거의 자기 만족을 위해서 하거든요. 동정심이 굳이 악이라고 할 생각은 없고 동정심으로 인해 남을 돕는다면 분명 선이죠.
12/08/19 19:36
맹자는 성선설을 주창하며 그 근거로 인간의 측은지심을 예로 들었습니다.
측은지심과 동정심은 그 뿌리가 같다는 점에서 저는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이 반드시 좋은 것인지는 좀 더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 같군요.
12/08/19 21:56
동정심은 도덕성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입니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지는 않지요. 예컨대 잘 알고 있는 가난한 자가 도둑질을 하는 것을 목격하였을 때 그의 가난에 대한 동정심을 이유로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는건 도덕적이라 말하기 힘들고, 개인적으로도 착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좋지는 않겠지요. 상대의 자존심 같은 문제도 뭐 같은 맥락이구요. 하지만 타인들이 쉽게 지나치기 쉬운 약자에 대한 배려가 나올 수 있는 근간은 그러한 큰 동정심에서 나올 수도 있는겁니다. 그렇다면 그 동정심은 도덕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동정심이 많은 것 자체는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것이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현되는가가 핵심이겠지요.
결론은 "케바케".
12/08/19 21:57
동정함으로써 상대방이 그걸통해 조금이라도 짐을 덜거나 용기를 얻는다면 글쓴이께서 말씀하시는 선이 될거 같고, 그렇지 않고 오히려 불쾌감을 주거나 방해만 되는 경우 악이 되겠지요. 물론 이 것을 잘 판단해서 행동하는 게 참 어렵겠네요~
12/08/19 22:04
동정심이 있다는 것은 선한 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정심이라는 건 결국 현재 자신의 상태보다 무언가 떨어져 있는 상대방의 무엇인가를 보고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없다면 '선한 행위'자체가 성립이 되기 힘들다고 봅니다. 즉 동정심이 많다는 것은 '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그것이 선일지 악일지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절대적 '선'이라고 볼 수 없을 뿐 근본적으로 저는 동정심이 '선'으로 변할 가능성을 내포한 긍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2/08/19 22:04
남들이 생각하는 싸구려 동정심이라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자살하기 직전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최후의 동아줄일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다들 말씀하시는대로 동정심이 독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그런 동정심마저 없다면 너무 삭막한 세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동정심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지 마시고, 지금처럼 친절을 베푸시길 바라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신다면 친절과 오지랖, 동정을 구별하시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더욱 좋은 분이 되실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좋은 분이시지만 말입니다.
12/08/20 01:02
위에 어떤분이 맹자의 측은지심을 얘기했기에... 다른 윤리학자 사상을 보자면
칸트는 동정심으로 행한 행위는 도덕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했습니다. 자연적 경향성인 것도 있지만 "살인은 악이다" 라는 도덕원칙을 흐릿하게 해주죠.. 가정폭력에 못이겨 남편을 죽인 아내의 행위가 동정심에 따라 정당화 될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거기다가 너무 주관적이죠.. 또 다른 학자는 니체입니다. 니체는 동정심을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데 자기가 약한데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을 보고 느끼는 우월감 같은 것이라고 파악합니다. 대표적으로 교회가 그러한 동정심을 조장하고 이용한다고 비판하죠. 자신의 삶에 대한 의욕도 없는 무기력한 사람들을 포용하는게 동정심이라고 보았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도 역시.. 니체가 비판한 허위적인 동정심이 아니라 깊은 내면에서 나온 동정심은 선한 것이라고 보이네요.
12/08/20 03:26
주제와는 다른 코멘트지만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딱히 칭찬해 줄 만한 부분이 없을 때 쓰는 칭찬이 '착하다'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착하다 만큼 객관적 근거 없이 쉽게 쓰일 수 있는 칭찬의 말도 드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착하다는 말은 '너한테 해줄 칭찬이 아무것도 없는데 칭찬은 해야겠어서 말한다' 와 동의어라고 생각합니다.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본 계란 한판의 생각이었습니다.
12/08/20 05:35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타적 행동이 인간에게 이롭게 작용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동정심은 이타적 행동을 하기 위한 동기적 상태인 건데 타인을 돕는다는 행동의 발로가 결코 악의는 아니겠죠. 그런걸 '선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동정심이 '내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발동되는 것인지, 혹은 내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발동되는 것인지를 판단해서 생각하면 된다고 봅니다.
12/08/20 10:33
동정심을 다른 감정과 따로 분리할수만은 없다고 봅니다..
예를들어 차인표씨같이 다른 사람에게 기부도하고, 컨패션을 통해 아이들을 돕고 있는 행동에서, 굳이 동기를 찾자면, 동정심을 느끼게 때문에란것도 조금은 있을것이기 때문이죠.. 특히 사람의 감정이란 복합적인 부분이 많아서 남녀간의 사랑이나 부모자식간의 관계에서도 어느부분에서는 그런 감정들이 섞일수 있습니다. 그걸 좋다 나쁘다라는 이원적인 관점에서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본문글에서 보면, 님이 느끼는 난 착하지않은데, 착하다고 하니까, 그것에 대해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느끼시는듯도 합니다. 어찌보면 착함을 강요받고 있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구요. 어쨌거나 무조건 적인 동정은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서도 님이 잘 알고계시는듯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요지는 나쁘지 않다 입니다.
12/08/20 10:57
선악이라는걸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수많은 학자들이 연구했지만,
최대한 단순화 시킨다면... 서로 이득을 얻는다면 선, 한쪽이라도 손해를 본다면 악 이라고 봅니다. 공리주의적으로 본다면.... (동정을 베풀어 얻은 기쁨) - (동정을 베푸는데 드는 비용) + (상대가 얻은 이득) - (자존심에 받은 상처) 가 +라면 선, 아니라면 악이겠죠.
12/08/20 12:41
음.. 다지고 보면 동정심이 선이다 악이다 판단하는 기준이 즉 외부 사람이 판단하는 것은 그 사람 즉 동정심을 행하는 사람의 행위와 연관있죠.. 즉 마음의 상태라는 점에서 보았을땐 오히려 선/악 자체의 판단이 불가능 한 것 아닌가 싶네요.. 악한 마음을 가지고 또는 선한마음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그러한 행동을 판단하는 것에 의해 유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동정심 자체는 그저 마음 의 상태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겠죠..
앞서 말하신 분들과 같이 그 마음을 행동하는 태도의 문제이지 그 마음 자체를 선/악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2/08/22 18:26
2주전에 음성 꽃동네로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도 희망의 집이라는 부서에서 1박2일동안 일을하였는데요. 그곳은 정신지체장애를 지니고 있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곳입니다. 의사소통이 되시는 분들은 10명중 1명 정도 이고, 나머지 분들께서는 거의 영유아 수준의 표현만 하십니다. 밥도 전부 먹여드려야 하고 목욕도 일일히 해드려야 하지요. 정말이지... 그곳에서는 동정이라는 단어가 제 머리속에서 사라지지를 않더라구요. 너무 안됐고 너무 안쓰럽고. 그런데 말입니다. 제 머리속에 드는 그러한 생각들로 인해 저는 오히려 스스로에게 실망을 하게되었습니다. 글쓴분께서도 본문에 언급하셨다싶이 동정이라는 감정 자체가 보통보다 혹은 나보다 뒤쳐지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이고, 도대체 어떠한 잣대로 나는 그들에게 동정이라는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이 글의 제목을 보자마자 제가 얼마전 했던 생각과 너무도 일치해서 놀랐습니다. 동정이 선인가 악인가.. 남들보다 오지랖이 넓은 사람으로써 요즈음 굉장히 고민되는 주제이네요.
12/08/28 16:17
기본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하는데..가끔은 이게 진짜 공감에 의한 동정인지, 내가 그보다 우월하다는 우월감에 곁들여지는 감정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더라구요. 아니면.. 동정심이라는 감정 자체가 우월감의 이면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인간을 동정하려고 합니다. 객관적으로 저보다 못한 사람이든 잘난 사람이든요.) 결론은 없겠지만 이렇게 고민해보는 것 자체가 좋은 일 같기도 하네요^^
12/09/08 23:05
가장 재수없는 말이, "힘들때 너보다 더 힘든 사람을 떠올리면서 힘을 내" 이거 입니다.
또 싫어하는 것중 하나가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진짜 불쌍한 사람 취급해서 그 사람들이 알든 모르든 불행하다고 동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동정이 아니고 남들과 똑같이 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힘들다고 불쌍하거나 불행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불쌍하다는 생각은 내가 그 사람보다 어느 부분이라도 우월하다는 우월감이 없으면 못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도와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그건 그 사람이 불행해서가 아니라 불편해서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