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야님의 글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셨을 겁니다.
저나 다른 운영진이 몇번이고 표현의 순화를 부탁드렸고, 김동준 선수같은 경우는 직접 자신의 솔직한 심정과 더불어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까지 하셨습니다.

인신공격과 비판의 애매한 선은 결국 "피해자 중심주의"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게이머들이 의연한 태도를 가지고 웃어넘기고, 또 적절한 자극을 받기를 원합니다만, 그들이 현재 느끼고 있는 것은 자극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배신감이라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곳에 이름이 열거된 선수들 중, 양민이라느니, 프로게이머를 관둬야 한다느니, 해설을 하기를 천만다행이라느니, 상대가 커피를 사줘야 한다느니 하는 류의 표현을 들어야 할 만큼 스스로에게 나태하고 무책임한 경기를 한 선수들은 없습니다.

그들 모두는 열심히 했고,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떳떳한 경기를 한 결과가 그렇게도 나빴기 때문에, 몇은 게이머가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고, 몇은 지금도 피눈물을 흘리고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게이머를 떠난 그들에게, 혹은 이를 갈며 혼자 분투하고 있는 이들에게, 지나친 표현이 너무 많았으니 표현을 정정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고, 일절 그에 대한 대답이 없으셨기 때문에 저는 그 글을 삭제하려고 합니다.

또한, 자료에 관해서도 허점이 많습니다. KIGL을 우승한 송병석 선수의 전적이 포함되었다면 어떨까요?(전승이었죠) 보라넷을 비롯한 수많은 초기 대회들을 우승한 김동준 선수의 전적은 어떨까요? KTF대회에서의 김환중 선수는 또 어떨까요?

하위권에 존재하는 게이머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성적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는다고 모른채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지 않습니다. 한 경기 이길때마다 제게 말을 해 오고, 언제쯤 반영되는지 애타게 기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도 분명히 포함되었으면 좋을 훌륭한 전적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전적은 승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탄야님의 글 자체의 의도에 관한 어떠한 비난도 드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표현에 따른 인신공격이 언급된 게이머들에게 상당히 크게 상처를 입히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과를 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사과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아끼신다면, 사과할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에게, 그의 성적을 분석하면서 "차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볼 수 없는" 이라는 표현을 썼다면, 전 당장 뺨을 맞고 사과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글은, 실상생활에서의 말하기와 같은 수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이 정도로, 탄야님의 글을 삭제하는 변을 대신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