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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0 17:19
제가 알함브라 드라마는 안 봐서 모르겠고, 스카이캐슬도 띄엄띄엄 봐서 잘 모르겠지만..
두번째 강준상의 반응은 이해가 됩니다. 옆에서 콜콜 자고 있는 아기를 보고 있으면..내가 누군가를 대신해 죽을 수 있다면 그건 엄마도 아빠도 와이프도 아닌 이 아이겠구나 싶어요.. 거기에..옛 연인과 나쁜 감정만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그 연인의 아이를..내 손으로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한 상황이면.. 미칠 지경일 겁니다..
19/01/20 17:33
일단 언급하신 모든 드라마중 스캐만 본사람인데(응팔은 봤다 안봤다) 어느정도 공감은 하는데 한편으론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도 생각들긴 합니다. 물론 설득력이 부족할수밖에 없는 분량과 루즈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병행한다는게 아이러니 할순 있는데(분량이 부족해서 설득을 못했다면서 늘어지는 부분이 생긴다는것), 이부분도 아쉽기는 하지만 이해는 가고요(제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쓰는사람 입장을 조금 알고있어서 그런것도 있지만요.)
1. 일단 혜나의 죽음은 당연히 필요에 의한 설정이니 키인거와는 상관없이(죽어도 죽은게 아닌 엔딩에도 연관이 있고, 극중 계속 회상 등장과 마지막 열쇠를 쥐어준것으로 역할은 다 한것이라 생각되니 더이상 뭐라 할말이 없고요.범인 찾기또한 범인은 어차피 처음부터 뻔했던거 사람들이 의심?희망하는 범인들을 찾는것이란 생각뿐이였고요) 2. 노콘중상은 일단 설득/설명이 부실하기는 했지만 납득갈만한 캐릭터성을 나름 보여주기는 했죠, 처음부터 딸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보여줬다곤 할수 없더라도 딸들을 생각한다는 모습을 1화 때부터 보여주었고(막내딸과의 호흡), 딸들과 나름 얘기를 자주하고 칭찬할것은 해주고요, 또 대사 하나하나와 극중 모습들로하여금 나이먹은 어린아이처럼 묘사하고 실제로 마마보이, 영재아버지한테 의존하는 모습 등을 보면 사춘기 소년이 마치 자아찾는 여행을한 후 깨달음?을 얻고 본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줬다고도 생각하고요. 여튼 이것도 제 개인적인 생각뿐이기는 하지만 글쓰는사람(작가)의 입장도 어느정도 알고있고, 또 제가 좀 너그러운 해석을 잘 하는편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글쓴분도 공감가고 이해도가면서도 제 나름의 의견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19/01/20 17:34
저는 노콘준상 이해가 안가는 것 중에 하나가.. 병원장 되려고 한 자신의 욕망까지 엄마탓(?)하는게 영 설득력이 없더라고요. 극에서 준상이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고뇌하는 씬 한두개만 더 나왔어도 심리적으로 개연성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19/01/20 17:36
맞아요. 오히려 그 장면에서는 일관성있는 할머니가 더 개연성 있어보이던데요.
할머니는 그냥 그런면에서 악한 사람이구나.. 예서 엄마는 외부요인들로 인해 변해버린 괴물이구나.. 노콘준상은.... 넌 뭐야..-_-
19/01/20 17:44
저도 설명/설득 부족이라는건 공감합니다. 아무래도 흔히 주인공이 아닌 인물들은 다소 부족한 부분들이 생기는건 또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더라고요, 서브주연(조연)은 분량도 설명도 조연급이라...무엇보다 그 역할이 중요할수록 납득이 될만한 설득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렇게되면 또 주인공 외에도 캐릭터 하나하나 설명하려하다보면 얘기가 산으로가고 막 복잡해지기도하고 그래서요, 아쉬우면서도 힘든 부분이죠.
여튼 개인적으로 최소한(엄마탓은 그동안 보여준게 예서=강준상이라는 생각들게 해주었고, 극중 고민하는 부분또한 형인 영재아빠를 만나서 얘기하는 장면들)은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아쉽다고만 생각될뿐 뭐 몰입에 방해될정도라거나 막 생뚱맞다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였다고 생각은 하고있습니다.
19/01/20 17:47
보는 우리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보지만
극중 인물은 자기핏줄을 자기손으로 죽인걸 나중에야 안 인물이기 때문에 이후 그의 언행은 합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을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자책감, 자괴감에 휩쌓인 상태니 책임회피는 본능적으로 발동될 수 있는 부분 아닐까...하고 저는 보네요
19/01/20 19:01
저는 반대로 생각해서 엄마가 깔아준 레일을 한치의 의심도 없이 타고 가던 인생이었기에 자기 딸을 자기가 죽이는 정도의 사건을 마주치고서야 자기 인생 행적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거라는 해석을 합니다.
19/01/20 17:37
그냥 뜬금포 딸이 아니라, 첫사랑 '김은혜'의 딸이라는게 극중 의미가 더 있습니다. 극중 과거 회상씬에서 예빈이가 갓난아이였을 무렵, 그니까 염정아랑 딸을 둘이나 낳은 상황에서도 그녀를 잊지못하고 후회하고 자책하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1년이나 같이 데리고 살면서도 몰랐던거+살릴수있었는데 자기선택으로 수술순서를 조정해 죽였다는게 더 자책감을 크게하는거고요.
19/01/20 17:42
저는 자기 유전자에 대한 집착이 과하게 강한 사람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하나만으로 없던 애정이 생기는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저도 강준상 캐릭터가 좀 흐름을 깨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후반부에서 이 캐릭터의 대사는 작가의 대변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해설을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강준상이 엄마를 만나서 하는 대사들이 특히 노골적이구요. 갑자기 혜나가 불쌍하다며 곽미향을 몰아 붙이는 장면에서 저도 전개가 좀 어색하다고 느꼈는데, 곽미향의 입에서 어떻게든 '당신이 죽였잖아.'라는 말이 나오게 하려고 작위적으로 끼워 맞춰진 대사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19/01/20 18:02
알함브라는 작가가 스토리 전개능력이나 제대로 된 결말을 내는 능력이 없어요.
소재를 신선하게 잡아서 그걸 드라마로 구현할 수 있을 뿐. 나인이 역대급 평가를 받는 바람에 다른 작품들이 스토리 퀄리티가 바닥수준인데도 계속 드라마가 나오는게 문제랄까... 그리고 스카이캐슬도 소재는 좋지만 전체적 흐름자체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데, 그걸 배우들이 연기로 메워버리는 느낌이 물씬 듭니다.
19/01/20 18:12
스카이캐슬 2번은 다른분들이 잘 말하셨고, 1번도 혜나 범인찾기가 지나치게 길었다는 느낌은 아니네요.
15-16 두 편 썼는데 그 과정에서 남은 인물 대립이 극대화되고 추가 떡밥 많이 풀린 걸 감안하면 그만큼 쓸 가치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결과 인물들이 극적으로 고뇌하고 변화하는 부분이 17-18이었고요. 비록 일찍 죽은 건 아쉬워도(혜나 진짜 역대급 잘만든 캐릭터라 ㅠㅠ) 그 바람에 이 드라마의 전-결 부분 중심에 선 인물은 혜나가 되었죠. 알함브라는 작가가 소싯적 게이머거나 했으면 분명 달랐을텐데... 모든 스토리가 게임에서 풀리는 구조인데 게임 디테일이 없어서 몰입이 빠져나가요.
19/01/20 18:12
훈훈하게 풀어나가서 재미가 떨어지네요.
이제까지 욕망의 추악한 면모들을 부각해오다가 내면에있는 따뜻한 마음으로 풀려고 하다보니...
19/01/20 18:17
자식은.. 안그래도 자기 선택으로 환자가 죽은 것에 대해 짧게나마 자책하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그게 자기 딸이었다?
근데 그 딸이 자기가 예전에 죽도록 사랑했던 여자의 딸이었다? 안 미치는게 이상할듯요..
19/01/20 18:38
[자기 선택으로 환자가 죽은 것에 대해 짧게나마 자책하는 장면]이 문제였을지도...
짧게 표현된 것에 비해 너무 난리치고 있는 감이 있어서..
19/01/20 18:18
노콘준상에 대해서는
1)강준상과 혜나가 교감하는 씬이 더 필요했고 2)강준상의 병원장을 향한 욕망이 어머니로 인해 비롯된것이라는 묘사가 더 필요했다라고 봅니다. 16화까지는 계속 병원장되겠다고 헤헤 거리던 사람이 갑자기 18화에서 '이거 다 엄마 때문이야!'하는데 크게 와닿지가 않죠. 혜나도 그냥 친딸이니까로 납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둘 사이에 전혀 교감이 없던 터라 그렇게 급격하게 감정이입하는게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도 많고요. 17,18화는 그런면에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근데 워낙 다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서.. 이런 부분은 넘어갈 정도인것같습니다.
19/01/20 23:07
친딸이라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몰랐을때의 교감 이런거 필요없죠 그냥 친딸 그게 엄청난겁니다 대부분사람들이 자신의 가족 핏줄에 연연해 하는것처럼요
19/01/20 18:33
하필 드라마시작 2주전에 그라나다 여행 갔다왔는데 그때 알함브라궁전 투어 가이드님이 알함브라팀 가이드를 해주셨다는 썰을 들으며 기대하며 보기 시작한게 잘못...ㅠ
19/01/20 18:38
혜나가 입주과외한게 2년 정도지 않나요?
고1 때 들어와서 고3 때 죽었으니... 강준상이 혜나를 아예 몰랐으면 저 반응이 이해 안 갈 수도 있는데 같이 살면서 밥도 같이 먹었고 얘기도 했을 거라 충분히 저런 반응이 나올만 하다고 봅니다.
19/01/20 18:40
잉 2년이나 된건가요?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왜 몰랐지... 그렇다해도 밥 먹으면서도 혜나에게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묘사는 전혀 없어가지고..
19/01/20 18:57
노콘 준상은 인생에 있어서 선택을 주도적으로 해온 사람이 아닙니다. 정애리가 하라는대로 학력고사 1등, 의대진학, 주남대 교수 이 모든 코스를 그대로 밟아오던 사람이었죠. 그 인생에 있어서 유일하게 주도적으로 해온 선택이 김은혜를 만난거라 봅니다. 사랑이나, 반항이나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강준상은 그냥 성공한 영재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예서의 미래이기도 하고요. 영재에게 있어 가을이같은 존재가 김은혜였겠죠. 김은혜와 혜나는 오히려 사랑이었다기보다는, 본인이 처음으로 선택했던 그 흔적의 잔재아니였을까...그래서 그 묻혀두고 있었던 감정들이 터져나온게 아닐까 싶어요. 잊고 위만 다시보다 살아가다가 그 위를 위한 선택이 본인의 딸을 죽게 만든걸 알았다면, 인생을 돌아볼만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19/01/20 19:23
영화 파이란의 주인공 건달 최민식도 생전 처음 본 죽은 여자가 자신의 법적 아내란 사실에 감정의 동요를 겪죠. 그리고 그녀가 자신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진짜로 사랑했던 아내가 죽은 것 마냥 슬픔이 폭발합니다.
막장 인생 건달도 생전에 존재조차 몰랐던 아내 죽음에 그렇게 슬퍼하는데, 하물며 동거한 첫사랑과 그 사이에서 낳은 딸의 죽음을 동시에 접한다면 사이코패스가 아닌 다음에야 충격이 클 겁니다. 게다가 자신의 선택으로 죽었다면 일생일대 현자타임일 겁니다.
19/01/20 19:25
스카이 캐슬은 소재가 좀 신선하다 뿐 개연성 구멍에 심심하면 엿듣기 신공을 남발하는 3류 대본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력 + 브금 캐리로 여기까지 왔다고 봅니다.
19/01/20 19:29
단언하건대 알함브라의 추억은 용두사미가 될일은 없다고 봅니다.
애초에 용의 머리인적이 없었거든요. ㅜㅜ 그냥 신선한 소재를 가져다 썼을뿐.. 이 작가는 그걸 이야기 속에 전혀 녹여내질 못해요. 이게 지금만 그런게 아니고 지난번 W때도 마찬가지였구요. 다시는 이 작가 작품 안본다고 다짐해놓고선 왜 또 보기 시작했는지.. ㅠㅠ
19/01/20 19:36
나인보다가 5화만에 포기했고 W는 끝까지 재밌게 봤고 알함브라 보는데 어제 본방사수하는데 보는내내 짜증만 났어요 그라나다까지가 좋았네요 어제 같은장면을 3명의 시선으로 3번 보여줄때 짜증이.. 그리고 세주가 돌아오는 그 고구마같은 장면만 도대체 몇번을 본건지.. 라이프 재밌게
봤고 용두사미라고 생각하는데 알함은 진짜 더하네요 스캐 정주행중인데 스캐 전개속도랑 대비되어서 더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알함 오늘 막방 볼지말지 고민되네요
19/01/20 21:18
알함브라는 안 봐서 모르겠고, 스카이캐슬 강준상 캐릭터는 작가가 충분히 이해가게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노콘준상이라는 캐릭터로만 바라봐서 지금의 분노와 변화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보이지만, 강준상이 현재 겪은 상황이나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들을 종합해보면 납득이 가는 전개에요. 다른 곳에서도 댓글을 단 적이 있는데 혜나의 죽음에 대한 분노는 혈육이라서 갑자기 애정이 솟구쳐서 그렇다기 보다는, 다른 면들이 더 크게 다가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준상 심리에 대해서는 https://theqoo.net/square/983901595 <여기 링크 글 읽으면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현재 스카이캐슬에서 예서, 영재, 세리처럼 부모들의 욕망이 자식에게 투영되어서 성공한 캐릭터가 강준상이라고 봅니다. 정애리는 과외금지이던 시절에도 돼지엄마처럼 남다른 치맛바람으로 아들을 학력고사 1등으로 만들었고, 이후에도 주남대 병원장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이사장과 친분을 이용해서 압력도 행사하죠. 강준상은 엄마가 그려온 플랜대로 살며 성공한 모범생이고, 정애리는 그런 아들을 트로피처럼 자랑스러워하죠. 하지만 이건 정애리가 원했던 인생이지 강준상이 스스로 그렇게 원해서 선택해서 살아온 삶은 아니죠. 강준상이 처음으로 그런 엄마의 플랜에서 벗어나서 했던 일탈이 김은혜였지만, 강준상은 결국 엄마의 플랜으로 돌아왔죠. 하지만 혜나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서 강준상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고 그래서 분노하고 절망하며 변화하게 되는거죠. 강준상이 정애리를 찾아가서 "저 이제 어떻게 하냐구요. 낼 모래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도 모르는 놈을 만들어 놨잖아요"라며 소리쳤던 거나, 어제 "내가 꼭 주남대 병원장이 아니어도 어머니 아들 맞잖아요. 나 그냥 엄마 아들이면 안돼요"라고 울면서 호소하던 장면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보여주는 장면들이었죠.
19/01/20 23:00
아무리 19년 몰랐어도
어떻게보면 자기손으로 자기딸 죽인건데 손한번 안잡아줬는데 멘붕오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너무 쉽게 말하시는데 그걸 너무 데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원래하던데로 하는 성격이면 진짜 싸이코죠 그리고 쭉 봐오셨다면 강준상이 멘탈강캐가 아니죠 오히려 멘탈은 약한편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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