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www.asroma.com/en/news/2019/5/daniele-de-rossi-s-letter-to-the-fans
번역 : 세리에매니아 완소파니님
"얘야, 왜 웃니?"
"행복해서요!"
"왜 행복한데?"
"로마 유니폼이 생겼으니까요!"
"가짜 아니니?"
"아니에요! 이모가 번호에 바느질도 해 줬어요"
"그걸 600번도 넘게 입으면 어떨것 같니?"
"한 번만이라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는 모두가 알게 된 내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깨닫게 된다. 받아 마땅하지 않은 행운임에도 받은만큼 충분히 감사할 수 없는 것들. 긴 여행이었고 다사다난했고 강렬했지만 이 팀에 대한 사랑으로 계속 할 수 있었던.
하지만 이 감사함을 말로 하지 않은 채 떠나고 싶지는 않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쓸 때 이건 마음 속의 추상적인 느낌과 감정이 아닌, 걸어온 길에서 만난 모든 구체적인 표정과 목소리이다.
내가 로마에서 알게 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센시 가문, 팔로타
지금까지 일했고 앞으로 일한 트리고리아의 모든 사람들
모든 감독들-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나를 만들었던 이들은 내게 어떤 중요한 것들을 가르쳤다.
항상 내게 신경 써 준 메디컬 스태프들, 그리고 다미아노(*물리치료사). 이들이 아니었으면 로마에서 더 적은 경기를 뛰었을 것이다.
팀 동료들. 내가 이 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던. 이들은 내 가족이다. 매일의 일상들, 트리고리아 탈의실에서의 시간들. 내가 가장 그리워할 것들이다.
브루노(*콘티, 유스 총괄), 내 안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보고 이 팀의 대단한 아카데미로 데려온 사람.
그곳에서 8월 어느 아침 시모네와 만치오를 만났고, 친구가 되었고 평생 그럴 것이다.
고마워 다비데. 내 남은 평생에서도 내 옆에 함께할 것도 알아. (피오렌티나 다비데 아스토리)
고마워 프란체스코. 내가 찼던 완장은 내 형제, 위대한 주장, 그리고 이 셔츠를 입은 내가 본 최고의 선수의 팔로부터 이어받은 거야. 아무나 우상과 함께 16년을 뛸 수는 없지. 난 이제 그 완장을 정중하게 알레산드로에게 넘겨줄 거야. 이 다른 형제에 대해 하나 아는건 이 완장의 영예에 너만큼 자격이 있다는 거야.
고마워 엄마, 아빠. 내가 매일같이 안고 살아간 가치 두 가지를 불어넣어 줘서. 내가 남에게 받고자 하지 않는 것들을 남에게 하지 않을 것,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
고마워 오스티아(*고향 마을), 그곳의 사람들과 해변. 아이인 나를 길러줬고, 청소년인 나를 채찍질하고 어른인 나를 다시 받아줘서.
고마워, 우리 집 안에서 나를 지지하고 함께 아파해준 사람들. 가이아, 올리비아, 노아, 그리고 특별히 사라, 너희 없이는 나는 지금의 반쪽짜리 사람일 거야.
고마워, 모든 로마의 팬, 나의 팬. 적어도 오늘만큼은, 나 자신에게 '나의 팬' 이라고 부르도록 허락해 줄 거야. 나도 경기장 밖의 당신들 중 한명이고, 언제나 보여준 그 사랑은 내가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됐어. 당신들은 내가 이 도시, 이 삶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선택한 모든 이유야. 일요일은 내 616번째 그 선택이 될 거야. 옳은 선택이.
몇년 전, 5월 26일(*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라치오에게 패배)은 우리 모두가 앞으로 다시는 웃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 날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팬의 '2013년 5월 27일,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 라고 새긴 타투를 보기 전까진. 누구의 타투인지는 모르지만, 올해 5월 27일에도 그날의 바람이 불 것은 안다. 최근 몇 년 사이만큼 당신들의 사랑을 느낀 적이 없다. 이는 나를 압도했고 내 마음 한가운데 와 닿았다. 이번만큼 어떤 이유로 단결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신들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모든 분노와 고통은 잠시 접어두고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모든 이들과 모든 것들보다 가장 중요한, 로마를 위해.
아무도 나만큼 당신을 사랑하진 않을 거니까.
See you soon,
Daniele De Rossi
와싯의 4컷 만화
데로시는 코치로 영입도 많을거같네요 전술적이해도가 굉장한 선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