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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7 11:06
일본에도 반지하가 있나요?
반지하 없는 나라서도 인정받는걸 보면 그닥 상관은 없지만... 일본 문화라면 더 많은 공감이 되지 않을까 싶긴한데..
19/10/27 11:24
자국에 반지하가 있고 없고 여부는 기생충 감상에 아무런 상관이 없죠. 만약 있다고 해도 사소하거나 지엽적인 부분일테고요. 중요한건 빈민층의 열악한 주거환경 묘사이고 그건 영화를 본 사람이면 얼마나 열악한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거죠.
19/10/27 11:25
유투브에서 기생충 홍콩리뷰어 영상 봤는데
홍콩인들이 공감하면서 자신의 이야기 댓글 다는데 짠하더군요 . 그쪽은 반지하면 감사수준인 동네라 ㅜㅜ
19/10/27 11:28
일본은 지하에 사는 사람은 잘 못본 거 같은데 도쿄가 도시화된 역사가 길어서 구도심의 낡고 좁은 불량 주택에 거주하는 인구는 꽤 됩니다. 다른 대도시도 그렇지만 자본주의에서 빈부격차는 전세계 공통이니... 그리고 한일 관계가 아무리 멀다해도 한일 만큼 문화적으로 동질성이 있는 곳은 없어서 일본인들도 이 영화보면 엄청 공감할 겁니다. 그리고 일본 영화팬들 봉감독 엄청 좋아하고요. 상업적인 성공은 예측하기 힘듭니다만(우리나라도 황금종려상+관 확보 안 되었으면 이만큼 성공하긴 힘들었겠죠) 평가는 무척 좋을 거 같네요.
19/10/27 11:41
아무래도 기생충이 좀 보편적인 정서를 다루고 있다보니 쉽게 받아들여지는 점도 있는거 같습니다. 빈부격차야 전세계에 다 있는거니까요.
살인의 추억은 한국의 8~90년대를 살아오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는 감정이입에 약간 장벽이 있다고 보는지라....
19/10/27 11:45
동감합니다. 살인의 추억이 걸작이긴 한데, 80년대생인 제게도 진입 장벽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에 비하면 기생충은 설정부터가 참 쉽죠.
19/10/27 11:51
살추는 봉준호 감독 필모에서 어떻게보면 가장 이질적인 작품입니다.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죽이고 사건과 장르연출에 몰두하는 느낌이죠. 그에 비해 기생충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면서 영화적 재미를 놓치지 않아서 각종 영화인들이 경악을 금치못하는거죠.
19/10/27 11:35
https://youtu.be/gxg3VTHPnQ0
봉준호는 이미 일본 배경 영화를 낸 적도 있지요. 기생충의 피자 박스도 여기서 써먹은 걸 재활용한 거고..
19/10/27 13:43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 정말 재밌게 봤고 괴물로 실망했었는데, 기생충은 정말 천외천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도 괜찮았지만 황금 종려상을 받은 소위 예술 영화가 재미라는 면에서도 이렇게 뛰어나도 되나 싶어요.
19/10/27 14:02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은 해외에서 엄청 인정받고있는데
정작 자국에서는 우리 일본이 이럴리가 없다며 통렬하게 까이는거 보고 참 여러생각이 들겠네요 .
19/10/27 19:27
영화관계자들에게 존재만으로도 정말 신나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이게 된다고?!
예술영화는 아무래도 어떤 주제 어떤 장르든지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린 디테일한 요소들을 얼마나 캐치하는가. 시네마 역사에서 합의된 관행들, 클리셰들이 어떻게 변주되고 또 어떤 구도 아래 놓여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조되는지, 뭐 그런 이해가 필요하기 마련인데, 일반 대중이나 전문가나 이 영화의 메세지나 연출의 의미를 거의 똑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대상(주제의식)이 단순히 오락을 주겠다ㅡ깨부수고, 연애하고, 몸개그하고. 영상미. 마법 쓰기 등등ㅡ가 아니고 뭔가 말로 주절주절하지 않고도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디테일하게 살려서 보이는 색감,인물의 구도, 소품 등등으로ㅡ아 화장실 '그' 장면!ㅡ이러면서 누구나 나름대로 이해하면서 동시에 각자의 경험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달라지는 그런 게 된다는 게 놀라운 것 같아요. 단순히 예술영화치고 재밌었다? 라기보다는 애초에 예술영화란 것도 각자 삶의 경험에 따라 ㅡ어?나는 재밌던데?ㅡ가 되는 영역이라서, 그러한 공감 영역을 거의 대부분의 사람에게까지 확장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바꿔 말하면 굉장히 보편적이면서 또 비엘리트적인, 아주 대중적인 메시지를 다룬다는 것데 이게 참 쉽지 않더라고요. 모두가 다르지 않다는 건 결국 평범한 얘기라는 건데, 말하려고 하는 게 평범해져 버리면 영화로 표현하는 게 참 쉽지 않죠. 스크린에 담겼다는 것 자체가.. 다 아는 얘기를 뭔가 있어 보이게 하는 느낌에 현타도 오고, 이야기에 입체성을 부여하려고 해도 잘 안 돼요.. 시시콜콜하지만 진짜 리얼한 삶의 이야기들을 대사로 담으면 재미는 둘째 치고 공감은 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맨날 하는 얘기도 맥락 없이 화면에 담기는 순간, 되게 부자연스럽게 보여요. 그렇다고 Boyhood처럼 십 년 넘게 찍을 수도 없고..흐 안특별한 얘기를 특별하게 하는 게 재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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