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12/12/17 02:18:04
Name 김밥이좋아
Subject 일대일로 사람을 대하는게 힘들고,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일대일로 다른 사람(남자나 여자나 상관없이)을 만나거나, 전화를 할 때, 카톡을 할때는 어떤 얘기를 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들어 이 문제로 계속 고민이었는데 조언을 얻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예를 들면, (저는 남자입니다.) 남자 친구들을 대할 때, 2명 이상이랑 함께 만나면 얘기나누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때 제 대화법은 주로 주변에 있는 저희 세명의 여러 관심사라던지, 그 자리에 없는 친구의 근황, 혹은 2명 중 1명의 관심사를 그 1명에게 던지고, 다른 1명이 나오는 반응에 맞춰가면서 대화를 하는 것 같은데요(의도하고 하는건 아니에요 흐흐)
이렇게 얘기를 하면 큰 무리 없이 대화가 나오는 편입니다. 이때는 재밌다는 말도 가끔 듣고요..

그런데, 일대일로 친구를 만나면 대화하기가 힘듭니다. 무리로 만날때는 대화가 잘 되는 사이였어도요.
이때는 어떤 얘기를 꺼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람이 내가 던지는 화제를 어떻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고,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제3의 인물 근황을 꺼내는 건 단 둘이 있을 때 이상하다고 느껴서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상한 건지 몰라도, 무리에서 하하호호 잘 지내도 단 둘이 만나면 얘기할 게 없더라구요.

여자친구를 만나도 어떤 얘기를 해야하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야할 지 잘 모르겠어요.
소개팅같은걸 하면, 처음 만남에는 제가 말을 많이 하는데 (웃음같은 것도 그럭저럭 이끌어내구요)
이상하게 두번째 만남부터는 이야기 할게 없더라구요. 이때 제가 받는 느낌이 '처음 만났을때 얘기거리를 다 써버려서 할 얘기가 없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여자분한테서 '처음엔 재밌었는데, 이제는 재미가 없다' 이런 얘기를 듣기도 했구요..
이런 현상이 계속돼서, 사귀어도 할 얘기가 마땅치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사귀면 한두시간씩 전화한다는데 저는 그런 적이 손에 꼽습니다. 연애를 짧게한 것도 아닌데..
또 만나서도 십분정도 얘기하다 보면 할말이 없어져서 분위기가 어색해질 때도 많습니다.
이런게 계속되다보니 여자친구한테도 미안하구요.

이렇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니, 친구한테 전화하기도 겁나고, 전화가 와도 말을 잘 못하는게 신경쓰입니다.
또 카톡같은걸 해도, 주변 사람들은 여자후배나 동기들한테 편하게 카톡하고 그러는데, 저는 거의 못하겠어요. 대화의 목적이 없는 이상(ex - 오늘 수업에 뭐배웠니? 같은 주제요) 다른 사람들은 신변잡기를 잘 얘기하고 그러는데 저는 그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여자후배들이랑 카톡하고 오빠 소리듣는 친구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흑흑.. 여태 그랬던 적이 없네요 흑흑흑)

또 이런게 반복되니깐 아예 아주 친한 사람 아니면 일대일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 않게됩니다.
대표적으로는, 어정쩡하게 친한 사람이랑 같은 버스나 지하철 타는걸 피한다던지 하는 현상인데, 저는 이걸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제가 말을 잘 못하니깐 이사람도 불편해할 것 같아서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겠습니다.)
속으로는 '이러면 안되는데. 이럴때일수록 접근해야 더 친해지는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실제로 보면 할 얘기가 있는지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라서 결국 피하게 되더라구요..

=====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꼭 고치고 싶어서 용기를 내서 올려보게 됐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직동소뿡이
12/12/17 03:51
수정 아이콘
음... 도움이 안되는 댓글이긴 할 것 같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티를 안내려고 해도 결국 다 전달이 돼요
행동이나 분위기나 손짓 몸짓 하나로도 말입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는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나와의 처음 만남이 어색해서 미칠려고 하는구나, 무슨 쓸데없는 말이던 다 하려고 하는구나... 이 느낌이 들면 제가 더 뻘쭘해지더라구요
그냥 누군가를 만날 때 부담 안 가지고 할 말이 없으면 말 안하고, 그 분위기에 맞는 말이 떠오르면 꺼내고...
그렇게 분위기를 만드는 게 좋지, 억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상대방에게는 더 부담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편해야 상대방도 편해집니다
잠잘까
12/12/17 03:51
수정 아이콘
딴 것 보다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 많이 들어보진 않았나요? 연인들의 대화도 그렇고, 친구들의 대화도 그렇고 다 쓰잘대기 없는 대화들의 연속...입니다. 너무 중요한 안건을 가지고 대화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마인드 문제 같습니다.

1. 남자친구
'이 사람이 내가 던지는 화제를 어떻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고,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이 부분만 고치면 삼인이상 대화할때의 편안함을 찾으시겠네요. 가까이 있는 친구들을 오래 만나고 나면, 글감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서로의 상황, 이상형, 꺼내면 안되는 단어들 이런 것들을 다 알게 되면, 이후에 이들의 관계는 정말 잡담이죠. 음담패설, 지겹게 들어도 질리지 않는 무한쏘스 군대이야기, 정치관련이야기, 추억담 등등 질리지 않는 주제들을 단 둘이 있어도 하곤 합니다. 본인도 친한 친구들이라면 문제가 없더고 하시니 잘 아실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야기 하시는 투로 봐서는 오히려 친구분들과 약간의 벽을 쌓으시고, 대화를 하시는게 아닌가 합니다. 가령 불알친구와 사회친구처럼 말이지요.
이건 호응의 문제입니다. 지금 이야기하신 친구들이 막역한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화는 상호간에 해야하죠. 본인만 그러신게 아니라, 상대방도 본인에 물들어 대화를 잘 안하게 된다는 이야기로도 보여지고, 이는 상대방이 본인을 불편해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친구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모종의 의문감을 본인이 심어주고 계신거지요.(본인도 느끼는 것 처럼요) 본인이 먼저 한꺼풀 벗어내세요. 질문도 이것저것 하고, 되도 않는 유머도 던져보십시오. 상대방도 결국 그 대화에 맞춰 반응을 합니다.

2. 여자친구
맥락은 남자와 같습니다. 음...근데 개인적으로 하나 추가하자면 스퀸쉽을 더더 많이 해보는 건 어떨까요. 초반에는 무리없이 이야기 한다고 하니 말로 하는 대화도 뭐 꾸준히 하면서, 몸(?)으로 하는 대화도 시도하면 좋습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연애는 여자분이 왁자지껄 하고, 남자분이 그걸 다 들어주다가 한마디 콕콕 던지는 식이 됩니다. 그게 유머가 될 수도 있고, 진지한 충고도 되곤 하지요.

즉, 잘 들어주는게 제일 좋고 여자분이 3마디 던질때 1마디 던지면 좋고, 스퀸십을 자주하면 더 좋아질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둘이든 셋이든 남녀관계든 똑같아요. 사회자가 됩시다. 본인이 유재석이라 생각하고, 질문하세요. 그럼 대답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한뒤에 상대방이 말한 단어와 함께 다시 질문하세요. 그리고 또 들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단어를 결합해서 자기 의견과 함께 또 질문, 질문...대화가 루즈해지면, 이 전에 나왔던 단어를 생각해 내서 화제를 바꿔요. 남자친구라면, 좀 더 진지한 이야기나 음담패설을 섞을 수도 있겠고, 여자라면 유치뽕짝 이야기를 섞을 수도 있겠죠.이건 제가 소심했던 시절을 고쳐보기 위해서 했던 방법입니다. 저도 대화 끊기는게 여간 짜증나더군요.

전, 이 것도 성이 차질 않아서, 본인 망가지기 스킬에 과도하지 않을 만큼의 리액션과 웃음소리까지 추가했습니다. 이런 행동을 왜 했냐 하면 제가 무거워 보였거든요. 쓸데없는 진중함이 발목을 잡더니, 급기야 상대에게 일말의 농담꺼리 하나 제공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바꿨습니다. 본인도 자각하시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저와 같지는 않을 테지만, 쓸데없는 무거움이 발목을 잡지는 않는지 생각해보세요.

제 방법이 맞는 건 아닐테지만, 그저 과거의 제가 생각나 한번 써봤습니다.
광개토태왕
12/12/17 09:25
수정 아이콘
저랑 완전 반대네요...
전 오히려 일대일 대화가 편하고
다수들이 있을때가 오히려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일대일은 상대방이 저에게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어서 그 부담감이 오히려 말을 더 잘 나오게 하는 특성이 있는 것 같구요.
다수들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대화에 끼어들기가 너무 힘들어서 소외감을 느낄때가 간혹 있어요..
김밥이좋아
12/12/17 15:02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마인드를 바꿔봐야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5011 블리자드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23] 쎌라비1620 12/12/17 1620
155010 [lol] 대회때 개인화면 보여주는 대회가 어딘가요? [1] par333k1582 12/12/17 1582
155009 너무 잘 먹어서 걱정입니다 [6] legend1547 12/12/17 1547
155008 [LOL] 이번 IEM 선수 개인화면으로 다시보기는 없나요? [3] 제이메르 울프1602 12/12/17 1602
155007 피지알같은 스타일에 새누리당 지지자들 모인곳은 없을까요. [5] 피지알뉴비1604 12/12/17 1604
155006 이번 선거에서 피선거권의 범위는 얼마나인가요? [5] Fim1806 12/12/17 1806
155005 컴퓨터 공유 파일의 싱크(?)문제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2] 비상하는로그1425 12/12/17 1425
155004 5~7살 아이들 전문 쇼핑몰 추천 부탁드립니다. [1] 투반1392 12/12/17 1392
155003 짝사랑하시는분들은 마음을 어떻게 참으시나요? [19] 가슴이아프다3554 12/12/17 3554
155002 일대일로 사람을 대하는게 힘들고,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4] 김밥이좋아2197 12/12/17 2197
155001 3차 대선 토론 해설편이 보고 싶은데 어디서 봐야 하나요? [5] 클래시크1235 12/12/17 1235
154999 "요금할인으로 기기값을 뺴준다" 라는 게 완전구라는 아니지 않나요? [7] Cherry2084 12/12/17 2084
154998 빈 폴더를 지워도 자꾸 다시 생깁니다 MB1766 12/12/17 1766
154997 소개팅이 잘된건지 알 수가 없군요;;; 조언 좀.. [9] 축구사랑1974 12/12/17 1974
154996 스마트폰 질문입니다~(옵티LTE2) [9] SimonDominic1223 12/12/17 1223
154995 [lol]마스터리 공격력3이 없어진 지금, 미드 가실때 cs는 어떻게? [7] 6767562139 12/12/17 2139
154994 급여통장 뭐 쓰시나요 !? [7] 손나은2334 12/12/16 2334
154993 이태원 질문입니다! 야누스1489 12/12/16 1489
154992 투표소찾기를 해도 제 정보가 나오질 않아요 [5] 명란젓1591 12/12/16 1591
154988 소위 진보 진영에 몸담았던 분들의 문후보 지지 이유에 대한 궁금증 [21] hiro1642 12/12/16 1642
154987 교수사관 관련 질문 드립니다. [1] Cool Gray2839 12/12/16 2839
154986 블랙 박스를 살려고 하는데 무엇 무엇을 알아야 할가요? [2] 라캉~1502 12/12/16 1502
154985 미드 질문입니다 [3] Xavier1565 12/12/16 156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