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2/06 06:25:49 |
Name |
오크히어로 |
Subject |
술이 들어가니 불효자도 어머니 생각... |
제 친구녀석이 군대에서 100일 휴가를 나왔습니다.
녀석 안그래도 인상이 험악하던 녀석이 더 험악해져서 나왔네요.
요 몇일간 ㅡ.ㅡ;; 갖은 협박과 구타로 인해서 술집만 끌려 다니고 있네요. 허허
그 녀석이 오늘도 역시 친구들을 모두 험악한 인상으로 모이게 했어요.
조금은 시무룩한 표정으로요...
녀석 안그래도 인상 더러운 놈이 시무룩한 표정지으면 누가 살인자인줄 안단말이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
아버님께서 재혼을 하신다고 하셨답니다.
.....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이더군요... 음...
갑자기 100일 휴가나와서 그런 말을 들으니 조금 당황스럽다고 하더군요.
전 그저..
"미친x ㅡ.ㅡ;; 니 장가가고 니 동생 시집가면 니 할매가 천년만년 밥해줄수 있을꺼
같냐? 오래 혼자셨으니 이제 재혼 할때도 되셨지..."
라고 충고따위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저희집도 편모가정이다 보니 만약 내게 이런 일이 생겼다면...
어떤 식으로 느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허... 저도 그녀석과 같이 만감이 교차할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님을 생각하면 당연히 재혼을 축하하고 나도 행복해야만 정상이지만,
본디 사람마음이 간사해서 그런지 한번도 알고 지내지 않은이가 나의
아버지가 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흐음...
오늘은 하루종일 친구녀석 때문에 때아닌 어머님의 재혼생각에 하루를 또
밤새고 있습니다.(늘 밤새고 있지만...)
내가 중학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엄만 절대 재혼안할꺼야 나랑
같이 영원히 살꺼야라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고, 또 어머님의 연세가 40을 넘기시다 보니(어머님과 나이차이가 고작 21살..)
나 결혼하고 또 내 동생이 시집가면, 물론 내가 어머님을 모실꺼지만...
혼자서 적적하진 않으실까?
으으음.... 재혼이라...
재혼이라...
내가 사랑하다 헤어지고 또다시 다른 사랑을 만나는 것은 당연시 생각되면서
겨우 결혼 1번 실패하신 어머님의 재혼생각에 약간이라도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것은 이기적인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으음... 모르겠습니다.
아버님의 재혼문제로 고민을 하는 제 친구녀석을 보면서...
때아닌 어머님의 재혼프로젝트를 실행해 볼까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벌써 13년째 혼자서 곰탱이 아들놈과 반구미호 딸년키운다고 힘 많이 드셨을꺼 같네요.
물론 세상의 어느 부모님이 힘들지 아니하고, 따뜻하지 아니한 분이 없겠지만...
음주를 조금 지나치게 한거 같습니다.
별 잡생각이..
으음.. 결론은...
부모님에게 효도하자입니다. -0-;; 당연한 말인가???
뱀꼬리 : 으음..... 군대를 지원했습니다. 3개월 후면 pgr21에도 자주 들어오지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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