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지알 식구분들
피지알 생활도 며칠 지나면 10년차를 맞는 눈팅온리 클로킹 회원입니다. :)
일단 굉장히 긴 글이 되리라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귀찮으실 것 같으면 얼른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크크


제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변리사 시험 준비한다고 3년 보낸 뒤
신소재공학부 학사 졸업을 나이 30에 하고 ;;;
상반기 취업 전부 실패하고 백수로 띵까띵까 반년 놀다가
하반기에 여러 주변분들의 도움에 힘입어 다행히 취업하게 된
노총각입니다.
....

현재 빨리 입사하게 된 회사에서 일 하고 있던 중
결과 발표가 정말 늦게 난 다른 회사에 합격했는데
이 두 회사 중 어느 곳을 가야할 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조언을 좀 얻고자 해서 글을 올립니다.



사실 이 사이트에는 제가 실제로 아는 분도 몇몇 계시고
제가 언급하는 회사에 다니시는 분도 계시는 지라
회사명을 직접 거론하는게 좀 꺼려져서 제목에는 저렇게 적었지만
그래도 언급하는게 조언 주시는 분들에 있어 판단하실때 조금 편하실 듯 하여
직접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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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는 엘지 하우시스라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입사지만, 이 회사는 입사를 좀 빨리시켜서
11월 12일부터 한달째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제가 하는 일은 휴대폰이나 태블릿 pc 등에 들어가는 터치패널 소재 중
광학용 점착필름 이란 소재의 국내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술영업쪽이기에 공대생이 선호되는 분위기이며
b2c 보단 b2b 위주의 영업이기에 일반 고객상대의 영업에 비하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팀 분위기는 정말 좋고 (매출도 잘나오고, 팀원들이나 윗분들도 좋으신 분들)
야근도 많이 없고, 근무 환경도 괜찮습니다.

단점으로는 원래 회사는 여의도지만
팀이 파견형식으로 안양으로 내려와 있고, 언제 서울로 복귀할지는 모릅니다.
(언젠가는 가긴 간답니다.)
그래서 집에서 출퇴근 하는데 1시간반 ~ 2시간 정도가 걸리고
굉장히 힘이 듭니다. ;;;
영업이기에 차를 얼른 사라는 압박이 들어오는데
차를 사면 출퇴근 시간이 좀 줄어들겠지만
아직 신입이고, 집에다 손 벌릴 수는 없으니
차를 그렇게 금방 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직무가 영업인지라
회사 생활을 오래 (임원까지)  할 수 있을지 조금 의문입니다.
진급에 있어,
원래 회사 생활에 있어 영업을 안하면 임원을 못한다지만
영업'만' 해서 임원 하기는
제조업 분야에 있어서는 힘들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몇년 근무해봐야 하고... 뭐 이런 것이 필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커리어 패스를 생각해 봤을때, 부장 이상 진급을 하며
회사에서 오래 생활할 수 있을까?... 에는 조금 의문이 들긴 합니다.




합격한 다른 회사는 CJ 제일제당입니다.
제일제당 법무팀의 지식재산 쪽에 붙었는데
특허 출원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될 것 같습니다.
이쪽 일은 변리사를 준비한터라 제가 계속 해보고 싶었던 일이고,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원해왔던 직무입니다.
(그렇기에 저희과는 모집전공도 아닌데 지원을 했습니다.)


또한, 제가 멘토라 생각하고, 취업에 많은 도움을 주신 저희 학교 선배님이
해당파트에 근무를 하고 계시고 (이 분은 pgr 회원이십니다;;;)
팀장님도 저희 학교 출신이라 회사 생활이나 진급 등의 문제에 있어선 큰 문제가 없을거라 합니다.
게다가 특허 쪽은 점점 최근들어 비중이 중요해지고 있는터라
회사에서도 팀이 커가고 성장할 분위기이고,
따라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엘지 하우시스 쪽 보다는 커리어 패스 상으론 좀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장점으로는 상대적으로 집이 아주 가깝습니다.
상대적으로 1시간 반 ~ 2시간 걸리는 엘지 하우시스보다
출퇴근 면에 있어서 30분 ~ 1시간 정도의 거리기에
훨씬 수월합니다.


제일제당의 단점으로는

첫번째로 봉급이 많이 짭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하우시스보다 연봉기준 300 ~ 500 만원 정도 부족합니다.

하우시스도 다른 회사처럼 연봉을 아주 고액으로 주는 회사는 아닌데
제일제당은 그 보다 훨씬 적어,
업계에서 짠돌이로 유명한 롯데보다 약간 나은 수준 정도입니다. ;

복지 같은 것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한달정도 있어보니
그래도 엘지가 더 큰 회사라 그런지 하우시스보다 조금 나아보입니다.

두번째로는 업무강도도 상대적으로 조금 셀 것 같습니다.
제일제당이 전체적으로 업무강도가 세며, 법무팀은 좀 덜하다 하지만
그래도 하우시스 쪽이 전체적으로 업무강도가 약해서, 아무래도 상대적으론 비교가 될 듯 합니다.

부가적으론 엘지보단 약간 경직되고 딱딱한 기업 문화 등이 단점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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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로는 마음 정리하여, 결정하여야 할 상황입니다.
여러 선배들과, 어른들께 여쭤보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정말 쉽게 결정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시험에서 계속 좌절하고
취업에서도 고배를 마신 뒤 찾아온
그것도 아주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지라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를 안 할수는 없겠지만
적게 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싶어
이리도 장황하게 질문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인생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